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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야관계에 있어서는 문 의장과 정세균 원내대표 `투톱'이 모두 실용적인 접근 방식을 강조해온 인물이라는 점에서 올해부터 조성된 여야간 대화 분위기가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기대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우리당의 새 지도부가 국가보안법, 과거사법, 사립학교법 등 3대 개혁입법과 국민연금법 개정 등 여야의 입장이 첨예하게 엇갈리는 현안들을 다루게 될 4월임시국회의 관문을 어떻게 넘어설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2년 임기의 `문희상호'는 우선 전당대회 과정에서 나타난 노선 대립과 갈등을조속히 치유할 과제를 안고 있고, 16대 대선과 17대 총선에 이어 2006년 지방선거의승리를 통해 지방권력을 확보해야 할 버거운 숙제도 안고 있다. 물론 목전에 닥친 4.30 국회의원 및 지방 재보선에서 원내 과반 의석을 재탈환해야 하는 1차 관문이 기다리고 있다. 또 경기 회복 조짐의 불씨를 살려 체감경기의 활성화로 이어가야 할 책임과 냉기류를 띠고 있는 한.미, 한.일 관계의 재점검 등 대외적인 과제도 쌓여있다. 이번 경선 결과는 또한 우리당내의 대권후보 경쟁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전망된다. 김근태계는 `재야파의 대표'를 자처한 장영달 후보가 예상밖의 선전으로 3위에 당선됨으로써 저력을 과시했고, 정동영계는 독자후보를 내지 않고`될만한' 후보에게 힘을 보태는 방식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드러내보였다. 양 계파가 이번 경선에서 무승부를 기록함에 따라 앞으로 한층 치열해질 정동영-김근태 두 대권후보의 경쟁을 합리적으로 조정해내는 역할도 문 의장의 숙제가 됐다. 김두관 후보는 개혁당과 영남지역 대의원들의 지지로 낙승이 예상됐으나, 낙선의 고배를 마심으로써 차기 대권구도에 합류하려는 계획에 차질을 입게됐다. 반면 유시민 후보는 4위로 당당하게 상중위원 진출에 성공함으로써 잠재적 대권후보가 되거나 향후 대선후보 경선과정에서 독자적인 `저울추' 역할을 할 수 있는계기를 마련했고, 특히 자신이 과거 보좌관으로 모셨던 이해찬 총리와의 관계도 주목되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한편 우리당은 기간당원 중심 정당으로 체질개선을 이뤄낸 이후 첫 전당대회를무난하게 치러냄으로써 상당히 안정적인 토대를 마련했다는 보이지 않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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