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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4.02 19:02 수정 : 2005.04.02 19:02

문희상 국회 정보위원장(가운데)이 지난달 24일 고영구 국가정보원장(오른쪽), 정형근 한나라당 의원(왼쪽)과 함께 정보위 전체회의를 위해 회의실로 들어서면서 활짝 웃고 있다.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

문희상 의원이 2일 열린우리당의 새 의장으로 선출됨에 따라 여야관계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4.2 전당대회에선 범실용진영에서 문 의장과 함께 염동연 후보가 당선됐고, 개혁진영도 장영달 유시민 의원을당 지도부로 진입시키는데 성공해 팽팽한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개혁과 민생의 동반 성공을 주장해온 문 의장이 집권여당의 방향키를 쥐게됐고, 여기에 자신과 색깔이 비슷한 중진을 `지명직 상중위원'에 임명할 공이 크다는 점에서 정치권 안팎에서는 향후 여야관계도 한층 생산적인 방향으로 전개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17대 국회 출범 첫해 여야는 사안마다 정체성을 걸고 사투를 벌이는 등 이념투쟁 양상을 보였지만, 경륜과 균형감각을 겸비한 문 의장이 여당 지도부에 진입함으로써 여야관계가 더욱 안정화 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정치권 안팎에선 4.2 전당대회에 앞선 지난 1월 중도개혁 노선을 표방하는 정세균 의원이 원내대표에 당선된 데 이어 문 의장이 선출된 사실에 주목해야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의장과 원내대표 등 여당의 `투톱'이 모두 실용주의자로 채워짐에 따라 더욱 매끄러운 대야관계를 기대할만한 토양이 마련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문 의장은 당선 직후 기자회견에서 여야간 최대쟁점인 국가보안법 폐지문제와 관련, `대체입법을 검토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여야가 합의한다면 내 개인적 소신이 있다고 해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했다.

`통합의 리더십'을 강조하는 문 의장의 친화력과 거중조정 능력도 원만한 여야관계 수립에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문 의장이 향후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지금까지 대야협상 과정에서 걸림돌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았던 당내 원칙주의자의 반발을 최소화하는데 성공한다면 `줄것은 주고 받을 것은 받는' 합리적인 대야협상도 불가능하지만은 않다는 설명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문 의장이 참여정부 초대 비서실장 출신으로, 노무현대통령의 `복심'이라고 불리는 독특한 위치에 있다는 사실을 들어 이 같은 관측이 실현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여권내 어느 인사보다도 노 대통령과 밀접한 교감을 나누고 있다는 사실이 `108번뇌'로 불릴 정도로 개성이 강한 초선 의원들과 `240시간 의총'으로 대표되는 당내개혁파를 한꺼번에 아우를 수 있는 강력한 리더십의 원천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야를 넘나드는 문 의장의 폭넓은 인간관계도 여야가 원만한 관계를 맺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문 의장은 16대 국회시절 통외통위 활동을 통해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도 상당히 두터운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계보인 `동교동계' 출신인 문 의장은 민주당과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문 의장의 당선으로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의 합당론에 전기가마련될 것이라는 관측을 제기하기도 한다.

실제 문 의장은 합당의 시기에는 유보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민주세력의 통합'이라는 원칙 자체에는 이의를 달지 않고있다.

문의장은 그러나 과거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자 시절 야당 당사를 방문하며 `화합의 정치'를 추진했으나 야당측이 제대로 호응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면서야당의 자세전환을 촉구한 바도 있다.

이로 인해 야당의 대응태도 여하에 따라서는`단호한' 대야전략을 구사할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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