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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근 의원. 김봉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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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론화’…파장 일까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이 “영남과 호남의 화해와 통합을 위해 새로운 국민통합정당을 건설해야 한다”며 “한나라당을 발전적으로 해체하고 호남을 대표하는 민주당과 통합하자”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8일 자신의 홈페이지( www.openjhk.com )에 ‘새로운 국민통합정당을 만들자!’라는 글에서 “호남을 대표하는 민주당과의 통합이 단순한 집권의 수단이 아니라 영남과 호남 지역민들의 광범위한 동의와 지지가 있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대통합은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수호하고 경제적 번영을 이어가며 통일에 대비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한나라당은 노무현 정권의 연장을 막기 위한 비상한 수단을 강구해야 한다. 당의 목숨이라도 내어 놓아야 한다”며 “한나라당은 국민통합의 대의에 따라 새로운 국민통합정당의 당권은 물론 정책적 중심을 민주당에 내어 놓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지금은 아무도 귀기울여 듣지 않고 있지만 영남과 호남의 통합을 향한 진통은 이미 시작됐다고 본다”며 민주당과 통합을 위한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진행중이라는 인상을 풍겼다. 정 의원은 통합정당의 대선후보와 관련해 “ 대선후보는 그 때 가서 국민의 여론과 지지를 쫓아 결정하면 된다”고 언급했다. 이런 발언은 지난 2월 이른바 ‘호텔방 묵주사건’으로 근신해오던 정 의원이 본격적으로 정치활동을 재개하겠다는 신호탄으로 읽힌다. 더욱이 행정수도법을 놓고 당내 갈등이 지속되고, ‘7월 조기전당대회 개최설’ 등을 놓고 당이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그 동안 영남 중진의원들 사이에서 물밑에서 논의되던 ‘민주당과 합당설’을 공론화함으로써 당 안팎의 적지않은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정 의원은 글의 들머리에서 “무한경쟁과 세계화의 거친 파도를 헤치고 나갈 비전이 없고 국민의 생존과 번영 그리고 대한민국의 안보와 평화를 책임질 역량이 안되기 때문에 노무현 정권의 연장은 대한민국의 돌이킬 수 없는 불운이 될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정 의원은 한나라당에 대해서도 “한나라당은 두 번의 대선패배와 차떼기 정당이라는 낙인으로 식물인간 신세가 됐다”며 “당원들은 물론이고 의원들조차 당의 집권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이다”고 비관적인 평가를 내렸다. 정 의원은 “(한나라당이) 지역적으로 고립되어 있으면 이념과 세대의 벽은 높기만 하다”며 “백인백색으로 암중모색하고 있으나 어디에도 빛은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 의원은 한국사회 정치권력에 대해 “80년대 주사파는 사라졌지만 정치투쟁에 일가를 이룬 세력이 우리 사회의 주류를 자처하고 있다”며 “하지만, 그들은 성취와 건설과 창조의 역사가 없다. 국정운영 또한 혁명하는 기분으로 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그들은 민주주의의 토대인 법의 지배나 공정·공평같은 법적 원리도 권력으로 언제든지 파괴할 수 있다는 무서운 독선을 보여주고 있다”며 “나는 장차 우리나라가 시대에 뒤떨어진 수구좌파와 포퓰리즘의 본산이 되지 않을까 심히 염려스럽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수구좌파와 포퓰리즘이 이 땅에서 10년을 더 간다면 그 동안 우리가 피와 땀과 눈물로 쌓아올린 모든 성취와 자부심은 한 줌의 재가 되고 말 것”이라며 “따라서 한나라당은 노무현 정권의 연장을 막기 위한 비상한 수단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래는 은 정 의원이 홈페이지에 올린 글의 전문이다. <한겨레> 온라인뉴스부 박종찬 기자 pj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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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로운 국민통합정당을 만들자! 노무현 정권의 연장은 대한민국의 돌이킬 수 없는 불운이 될 것이다. 무한경쟁과 세계화의 거친 파도를 헤치고 나갈 비전이 없기 때문이다. 국민의 생존과 번영 그리고 대한민국의 안보와 평화를 책임질 역량이 안되기 때문이다. 노무현 정권의 연장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 노무현 정권의 연장은 경장과 도약이 필요한 시기에 당쟁과 쇠망으로 가는 길이다. 나는 이러한 충정에서 한나라당이 어떻게 하는 것이 책임있는 일인지 깊이 고민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두 번의 대선패배와 차떼기 정당이라는 낙인으로 식물인간 신세가 됐다. 당원들은 물론이고 의원들조차 당의 집권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이다. 지역적으로 고립되어 있으면 이념과 세대의 벽은 높기만 하다. 백인백색으로 암중모색하고 있으나 어디에도 빛은 보이지 않고 있다. 한나라당은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우선 분열과 투쟁, 증오의 정치는 노무현 정권에서 끝장내야 한다는 불퇴전의 각오가 있어야 한다. 80년대 주사파는 사라졌지만 정치투쟁에 일가를 이룬 세력이 우리 사회의 주류를 자처하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성취와 건설과 창조의 역사가 없다. 국정운영 또한 혁명하는 기분으로 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들은 민주주의의 토대인 법의 지배나 공정·공평같은 법적 원리도 권력으로 언제든지 파괴할 수 있다는 무서운 독선을 보여주고 있다. 나는 장차 우리나라가 시대에 뒤떨어진 수구좌파와 포퓰리즘의 본산이 되지 않을까 심히 염려스럽다. 수구좌파와 포퓰리즘이 이 땅에서 10년을 더 간다면 그 동안 우리가 피와 땀과 눈물로 쌓아올린 모든 성취와 자부심은 한 줌의 재가 되고 말 것이다. 따라서 한나라당은 노무현 정권의 연장을 막기 위한 비상한 수단을 강구해야 한다. 당의 목숨이라도 내어 놓아야 한다. 내가 생각하는 바는 한나라당을 발전적으로 해체하고 지역과 세대를 아우르는 새로운 국민통합정당을 건설하는 것이다. 특히 영남과 호남의 화해와 통합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이것은 3김정치의 앙금을 정리하는 계기도 된다. 대통합은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수호하고 경제적 번영을 이어가며 통일에 대비하는 유일한 길이다. 호남을 대표하는 민주당과의 통합이 단순한 집권의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 몇 사람의 권력의지를 통해 이루어질 수는 없으며 영남과 호남 지역민들의 광범위한 동의와 지지가 있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비록 지금은 아무도 귀기울여 듣지 않고 있지만 영남과 호남의 통합을 향한 진동은 이미 시작됐다고 본다. 가까운 현대사를 보더라도 영남과 호남은 민주화를 위해 지역적 경계를 뛰어 넘어 함께 했으며 북한 공산주의 침략에 맞서 대한민국을 지켜낸 자랑스러운 역사가 있지 않은가. 또한 자유민주주의에 기반한 통일이라는 컨센서스를 우리 내부에서 먼저 만들어 놓아야 한다는 측면에서 시급한 일이기도 하다. 한나라당은 국민통합의 대의에 따라 새로운 국민통합정당의 당권은 물론 정책적 중심을 민주당에 내어 놓을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대선후보는 그 때가서 국민의 여론과 지지를 쫓아 결정하면 된다. 나의 이러한 제안에 대해 단순한 희망이나 집권을 위한 정략이라는 평가가 있을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의 생존과 번영 그리고 선진국 진입을 위해 가까운 시일에 꼭 이루어져야 할 시대적 과제라는 것이 나의 신념이다. 한나라당은 대한민국의 산업화와 민주화의 성취를 계승 발전시켜야 할 역사적 책임이 있으며 그 책임을 다하기 위해 기꺼이 자기희생의 결단을 할 수 있어야 한다.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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