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5.04.10 18:38 수정 : 2005.04.10 18:38

“북 군부 주도권”
셀리그 해리슨 밝혀
NYT “미, 회담실패 대비 압박 논의”

북한은 북-미 관계가 정상화하기 전까지 북한 핵폐기를 위한 협의를 하지 않겠다고 밝히는 등 핵문제에서 강경노선으로 선회했다고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인 셀리그 해리슨이 9일 밝혔다. 미국도 중국의 북한 설득이 실패할 것에 대비해 공세적 조처들을 논의하기 시작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5일간 평양을 방문하고 돌아온 셀리그 해리슨 미국 국제정책센터 연구원은 이날 베이징 세인트레지스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몇 주 사이 평양에서 주요한 정책의 변화가 있었다”며 “핵문제를 둘러싼 강경노선이 힘을 얻어가고 있고 군부가 핵정책에 대한 주도권을 행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해리슨은 이날 회견에서 방북 중 만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 리찬복 장군 등 북한 고위인사들의 말을 종합하면, 북한은 ‘6자회담에 돌아올 용의가 있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해리슨은 그러나 “미국과 경제적·외교적 관계를 완전히 정상화할 때까지 ‘핵무기 폐기’에 대해 논의할 의사가 없다”는 게 최근 북한의 정책 변화의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6자회담에 대해 “북한이 진정 협상 대상으로 삼기를 원하는 것은 현 수준에서 핵무기를 동결하는 것”이라며, “부시 행정부가 북한과의 교섭을 회복하지 않을 경우 북한은 영변 재처리시설을 통해 더 많은 플루토늄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북한 군부의 고위 인사인 리찬복 장군이 미국이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를 시도할 경우 ‘북한은 본토 공격을 포함해 미국에 보복을 가할 권리가 있다’고 말하면서, ‘(북한은) 세계 어느 곳이든 때리고 싶은 곳을 때릴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북한을 ‘폭정의 전초기지’로 지목한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의 발언에 대해 미국이 사과하거나, 존중심을 보여준다면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이) 북한의 주권과 영토를 존중하고, 이를 침해할 의사가 없으며, 북한과 평화적으로 공존할 의사가 있음을 밝힘으로써 사과를 대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는 이날(현지시각) 미 행정부 고위관리들의 말을 따, “미국은 중국과 북한 간의 일련의 협의에서 현재로서는 중국이 북한을 설득하는 데 실패했다고 보고, 대북 봉쇄와 압박의 공세적 조처들을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또 “미국은 북한을 뺀 나머지 5개국과 6자회담이 실패했다는 결론이 내려질 때에 대비한 좀더 공세적인 전략 논의를 비공식적으로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이 가운데는 미군과 한국군의 훈련 횟수와 강도를 증강시키는 것을 비롯해, 북한 지역에 대한 첩보수집과 정찰활동을 노골적으로 진행하거나 북한 선박에 대한 불법활동 단속을 강화하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베이징/이상수, 워싱턴/박찬수 특파원 6sleess@hani.co.kr

광고

관련정보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