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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4.11 19:16 수정 : 2005.04.11 19:16

한나라당 의원들이 11일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기 전 러시아 유전개발사업 관련 의혹 등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황석주 기자 stonepole@hani.co.kr



■ 한나라 대정부 질문공세 - “사업허가도 졸속”

한나라당이 11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철도청(현 한국철도공사)의 러시아 유전개발 의혹에 대한 공세 수위를 한껏 높였다.

심재철 의원은 이날 “숱한 의혹이 드러나는데도 감사원이 중요 인물인 허문석씨에 대해 형식적인 조사만 하고 출국을 방치한 이유가 뭐냐”고 따졌다. 이상배 의원은 “감사원을 포함한 철도공사의 은폐, 축소, 조작 등 새로운 의혹까지 추가로 제기되는만큼, 국정조사와 특검을 통해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진상조사단장인 권영세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산업자원부가 연관된 추가의혹을 제기했다. 권 의원은 “해외투자 허가 심사는 통상 5일이 걸리는데, 지난해 10월 철도청의 러시아 유전사업 해외투자에 대한 산업자원부의 허가는 단 하루만에 졸속으로 이뤄졌다”며 “이 부분도 진상을 밝혀낼 것”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여권 실세의 개입 여부’와 함께 ‘국가 시스템 이상’까지 문제삼으려는 모습이다. 박근혜 대표는 이날 상임운영위에서 “문제의 핵심은 엄청난 국가예산을 수반하는 사업의 결정이 너무나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재섭 원내대표도 “시시하게 여권 실세 몇 명 건드리자는 게 아니다”라며 “철도청이 유전사업을 한다는 것은 엄청난 도덕적 해이인데도, 정부·여당은 연기금을 주식에 투자하려고 있다”며 엉뚱하게 이 문제를 정부의 종합투자계획 비판으로 연결했다. 한나라당은 또 이 사건을 계기로 상설특별검사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 이광재의원 반박회견 - “명백한 사기사건”

한나라당이 철도청(현 한국철도공사) 러시아 유전개발 사업 의혹의 핵심으로 지목한 이광재 열린우리당 의원은 11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이번 의혹은 사기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번 사건의 성격을 두고 “철도청의 왕영용 사업본부장 밑에 있는 박아무개 본부장이 철도교통진흥재단 이사장의 사인을 위조해서 전대월씨에게 120억원을 주도록 한, 개탄스런 사기 사건”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외압을 행사한 적은 절대 없다”며 “실무자(박 본부장)가 (문서를) 위조·변조한 ‘외압 사건’을 본 적이 있느냐”고 되물었다. 그는 다만 전대월씨를 허문석 박사에게 소개시켜준 것 등은 자신의 ‘불찰’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초등학생 때 학급에서 필통이 없어지자 투표로 ‘범인’을 지목하게 했는데 정작 가장 많은 표를 받은 친구가 결국 범인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는 자신의 경험을 소개하며, “(이번 사건도) ‘이광재, 네가 도둑놈인 것 같은데 너 스스로 도둑놈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 봐라’고 하는 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 한나라당에서 제가 썬앤문에서 95억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고 농협 불법대출에도 관여했다고 폭로한 뒤 특별검사의 수사로 무혐의 결론이 나왔지만, 처음 의혹이 제기됐을 때와는 달리 (기사는) 딱 세 줄이 나왔을 뿐”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40여분 동안의 회견 내내 침착한 표정을 잃지 않았지만, 가끔 “상식선에서 이해가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강희철 기자 hck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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