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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신임 인사차 서울 염창동 한나라당사를 방문한 문희상 열린우리당 의장이 “약속을 지키는 정치를 하자”는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제안에 새끼손가락을 걸어 화답하며, 활짝 웃고 있다. 황석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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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젊은 당료, 지도부에 쓴소리
한나라당의 젊은 당료들이 15일 당 지도부를 향해 개혁과 쇄신을 요구하는 ‘쓴소리’를 거침없이 쏟아냈다. 4·15 총선 한 돌을 맞아, 국회에서 이례적으로 차장급 이하 당료 10여명을 대거 참석시킨 가운데 열린 주요당직자 회의에서다. 한 참석자는 “입만 열면 개혁, 말로는 서민을 위한다고 하지만, 겉다르고 속다른 이중성을 보여준다”고 지난 1년을 평가했다. 평당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 참석자는 “지금 언론에 나오는 당의 모습은 부정적 요소가 많다”며 “해법은 다 나와 있는데 그걸 실천하는 사람이 없다”고 꼬집었다. 한 여성 당료는 “야당은 항상 시끄러워야 한다는 데 공감한다”며 “시끄러우면서도 더 발전적인 답이 당내에서 나오기 위해서는 긴장되지 않을 정도로 적극 교감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당 사무처노조 사무국장인 김민 민원국 차장은 “당이 말로만 ‘이슈 선점’을 얘기하고 실천을 않고 있다”며 “하나도 달라지지 않았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당에는 29개의 태스크포스가 있지만, 현안이 발생한 뒤 수습하기 위해 구성되는 양상”이라며 “다른 당이 이미 당력을 집중해 앞서나갈 때 우리는 손도 못대게 되는 형국이고, 언론의 관심이 끝나는 시한이 특위의 실질적 종료 시간”이라고 꼬집었다. 젊은 당료들은 ‘천막당사’시절을 잃지 말 것을 한목소리로 지도부에 촉구했다. 한 참석자는 “지난해 당이 존폐의 기로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천막당사의 초심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회의를 주재한 강재섭 원내대표에게 천막당사 전경이 담긴 사진을 전달하기도 했다. 최익림 기자 choi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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