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4·30 재·보선을 하루 앞둔 29일 선관위 직원들이 국회의원 재선거가 치러지는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1동 한 투표소에서 기표소를 설치하고 있다. 이번 재선거에는 인주가 필요없는 새 기표용구가 사용된다. 성남/김경호기자
|
30일밤 누군가 운다 4·30 재·보궐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29일, 각 당 지도부는 주요 접전지역을 중심으로 부동표를 잡기 위한 막판 총력 유세를 벌였다. 특히 이번 선거의 최대 승부처로 떠오른 경북 영천에는 여야 지도부가 모두 들러, 안간힘을 기울였다. 영천·아산등 지도부 총출동
저인망식 득표전
열린우리 “3∼4석”
한나라 “4∼5석” 우세 주장 ◇ ‘한표라도 더’, 총력전 양상= 각 당은 접전지역에 지도부와 간판급 의원을 총동원했다. 열린우리당은 이날 오전 취약지역으로 분류되는 경기 성남중원에서 문희상 의장과 정세균 원내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확대간부회의를 연 뒤, 지역을 돌며 지원유세를 벌였다. 이어 문 의장은 영남권으로, 정 원내대표는 충청권으로 향했다. 문 의장은 성남에 이어 경북 영천에서 “힘 있는 여당을 찍어야 소외됐던 영천의 발전이 앞당겨진다”며 정동윤 후보 지지를 호소한 뒤 곧바로 경남 김해갑으로 향했다. 정 원내대표도 예측불허의 혼전이 벌어지고 있는 충남 공주·연기와 아산을 잇달아 찾아, “국정의 안정을 위해 여당인 열린우리당에 표를 몰아달라”고 호소했다. 한나라당도 이날 영천과 성남중원, 아산 등 접전 지역에 당력을 총동원했다. 박근혜 대표는 지난 27일에 이어 이틀만인 이날 다시 영천을 방문해, 밤 늦게까지 선거구 곳곳을 누볐다. 박 대표는 “지금 전국 어디를 가든, 살기 어렵다고 아우성을 친다”며 “이렇게 나라 경제 전체가 내려앉은 이유는 무엇이냐”고 여당을 공격했다. 그는 또 “영천을 저의 ‘제2의 지역구’로 생각하고, 예산과 개발정책 등을 직접 챙기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
||||
◇ ‘우리가 우세’, 주장 팽팽= 이번 재보선에 걸린 국회의원 6석 가운데 열린우리당은 최대 3∼4석을, 한나라당은 최대 4∼5석을 기대하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전략적 요충’인 경북 영천과 충남 공주·연기에서 승기를 잡았다고 보고, 백중세로 자체 분류하고 있는 충남 아산까지 이기면 3석 이상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당 관계자는 “여론조사 결과 충청권이 백중혼전세로 나오고 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다를 것”이라며 “김해갑도 결과를 알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경기 포천·연천과 경남 김해갑, 충남 아산 등이 이미 당선권에 들어갔다고 자신하는 분위기다. 당 관계자는 “안정권에 들어간 포천·연천과 김해갑을 포함해 최소 3곳에서는 승리할 것으로 본다”면서 “막판 지역정서의 흐름에 따라 나머지 선거구에서도 결과가 좋게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강희철 황준범 기자 hckang@hani.co.kr
화창한 연휴 투표율 촉각
|
||||
큰공장 많은 아산·화성 등 일요일까지 쉬는곳 적잖아 각 당이 30일 재·보궐선거의 투표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투표율이 높으면 젊은층 지지율이 높은 열린우리당에 유리하고, 낮으면 한나라당이 득을 볼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투표 당일인 30일은 ‘노동절 3일 연휴’로 이어지는 첫날인데다, 날씨도 맑을 것으로 예보돼 투표율이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충남 아산과 경기 화성, 전남 목포 등은 대규모 공장이 많아, 아산 국회의원 재선거와 화성시장, 목포시장 선거 등이 연휴의 영향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주5일 근무제가 적용되는 대규모 사업장 외에 중소 사업장도 ‘노는 토요일’인 곳이 많은 데다, 5월1일 ‘노동절’이 일요일과 겹치는 바람에 대체휴일로 월요일까지 잇달아 쉬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30일부터 사흘간 쉴 예정인 현대차 아산공장의 경우, 협력업체 직원과 가족 등을 모두 합치면 아산지역 유권자의 7%인 1만여명에 이른다. 후보자나 지원 유세단도 이곳에선 지지 대신 투표 참여를 호소하는 실정이다. 열린우리당 쪽은 지역에 따라 적게는 5천표에서 크게는 1만표까지 연휴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토요일 투표’에 대한 불만도 나오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재보선의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선거일을 목요일에서 토요일로 바꿨지만, 투표율에 오히려 악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민주노동당 관계자는 “주5일 근무제를 하는 사업체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토요일에 투표하는 게 적절한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날씨와 투표율의 상관 관계는 뚜렷하지 않다. 최근 재보선의 투표율을 보면, 오히려 날씨가 맑은 날 투표율이 다소 높았다. 또 토요일과 목요일의 투표율에도 큰 차이가 없었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 |
||||
![]() |
“누굴 찍어야 할지”
목포시장 후보 셋 목포고 동문대결
“남편은 8회, 부인은 14회, 자녀 1명은 19회를 찍고, 그러고도 남으면 알아서들 하세요.”
전남 목포시장 보궐선거에서 목포고 출신 3명이 나란히 후보로 나오자 동문 유권자들이 우스개로 하는 얘기다. 정영식 열린우리당 후보(14회)와 정종득 민주당 후보(8회), 김정민 무소속 후보(19회)는 모두 이 학교출신이다. 정종득 후보와 김정민 후보는 목포중 동문이기도 하다.
이번 선거를 돕는 목포고 출신 정치인들의 물밑 경쟁도 치열하다. 한화갑 민주당 대표(8회)는 동기동창생인 정종득 후보를 지원하며 표밭을 누볐다. 천정배 열린우리당 전 원내대표(21회)도 정영식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여러차례 목포를 다녀갔다. 목포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라는 상징성을 지니고있어, 이곳 선거 결과에 따라 두 사람의 정치적 입지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천 의원과 동기인 유선호 열린우리당 의원(21회)도 전남도당위원장으로 선거전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배성완 총동창회 사무총장은 29일 “동문들이 나와 좋긴 한데 여러가지로 곤란한 점도 많다”며 “애초 지난 23∼24일로 잡혀있던 동문 체육대회도 선거 이후인 7∼8일로 미뤘다”고 말했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
![]() |
||
![]() |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