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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국회의원 재선거가 실시된 경기도 성남시 중원선거구의 성남동 1투표소에서 이른 아침부터 유권자들이 투표하고 있다. (성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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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각 정당들은 재보선 투표일인 30일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의 자세로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를 보이며 선거상황을 지켜봤다. 여야는 그러나 막판까지 예측불허의 혼전양상이 계속됐고 `이변'을 연출할 변수들이 적지 않음에 따라 주요 격전지를 중심으로 시시각각 올라오는 투표율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긴장감과 초조감을 감추지 못하는 표정이었다. ◇ 열린우리당 = 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아무런 공식일정을 잡지 않은 채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며 투표 진행상황을 지켜봤다. 전날 밤늦게 까지 지원유세에 나섰던 문희상 의장과 정세균 원내대표 등은 당사로 출근하지 않은 채 자택에 머물며 주요지역별 투표상황을 수시로점검했다. 문 의장 등은 이날 저녁 영등포 중앙당사 1층 대회의실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 나와 개표상황을 지켜볼 예정이다. 문 의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유권자들이 매우 현명하다고 믿는다"며 "여당이 발목이 잡혀 태산같이 많은 할 일을 못하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전병헌 대변인은 `진인사대천명'이라는 문구를 빗대어 "진인사 대민명의 자세로 선거결과를 지켜보고 있다"며 "끝까지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유권자들이 의미있는 선택을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오영식 공보담당 원내부대표는 "유권자들이 안정적인 국정운영과 경제활성화를 위해 여당에게 힘을 모아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당 내부에서는 국회의원 재선거 6곳중 그리 낙관적인 전망이 나오지 않아 가급적 말을 아끼면서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는 표정도 보였다. 한 핵심 당직자는 "현 상황에서는 변수가 너무 많아 선거결과를 도저히 예측하기 어렵다"며 "솔직히 낙관하기 어렵다"고 털어놨다. 당 관계자들은 그러나 최소한 영남권 교두보 확보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경북영천과 행정중심복합도시의 상징성이 큰 충남 공주.연기 선거에서는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당 지도부는 이날 투표율이 승패를 가르는 기준점이 될 것으로 보고 각 선거후보 진영과 비상연락을 취하며 막판 투표참여율 제고에 노력해줄 것을 독려했다. 박병석 기획위원장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변수는 투표율"이라며 "젊은층의 투표율이 높아지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권자들이 지난 2년간의 현 정부 실정과 오만을 심판해 주고, 여당의 과반의석을 막아줄 것이라고 기대하면서 투표 결과를 초조히 기다렸다. 하지만 어느 때보다 혼전 지역이 많았던 탓인지 긴장된 표정 속에 선거 결과를 섣불리 예측하지 못했다. ◇ 한나라당 = 한나라당은 경기 성남중원, 충남 아산, 경북 영천 등 접전지 3곳의 선거 결과는 실제 투표율과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염창동 중앙당사에 설치된 상황실을 통해 시시각각 전해지는 투표 상황과 투표율 점검에 분주했다. 이번 재보선의 전체 투표율을 40%대 안팎으로 예상하는 한나라당은 투표율이 높을수록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특히 혈투를 벌여온 경북 영천의 경우 전국적 관심이 쏠리면서 투표율이 5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일단 오전 영천지역 투표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자 전통적 지지층 투표 참여 증가를 통한 막판 뒤집기를 기대하는 표정이다. 고토 영천사수를 위해 전날 밤 늦도록 경북 영천에서 지원유세를 계속한 박근혜 대표는 이날 자택에서 휴식을 취한 뒤 개표가 시작될 저녁 염창동 중앙당사에 나와 개표상황을 점검하고 당직자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선거유세를 끝내며'란 글을 통해 "희망과꿈을 모든 분들의 마음에 담아 드리고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가는 곳마다 반겨주시고 용기와 힘을 주신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무성 사무총장은 "이번에 여당을 지지하면 그동안 잘했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는 것"이라면서 "노무현 정권 심판을 위해서라도 한나라당에 힘을몰아달라"고 호소했다. 전여옥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노무현 정권은 명실공히 부정부패와 비리의 참여정부가 됐다"면서 "대한민국을 위해 반드시 투표해 달라"고 말했다. ◇ 민주노동당 = 성남 중원 국회의원 재선거 지원에 당력을 집중해 온 민노당은 막바지 유세전에서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고 보고 조심스럽게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으며 투표결과를 기다렸다. 홍승하 대변인은 "정형주 후보가 오랫동안 지역내에서 기반을 닦아왔고 당 지도부와 의원들이 총력을 다한 만큼 수도권 진입에 성공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민노당은 또 경기 수원과 경남 창원, 거제 등에 출마한 기초.광역의원 후보 6명도 지역내 탄탄한 서민계층의 지지를 바탕으로 당선권에 진입했다고 예측하고 있다. 김혜경 대표 등 지도부는 이날 오후 여의도 국회앞에서 열리는 노동절 전야제에 참석한 이후 여의도 당사에 모여 선거 개표상황을 지켜볼 예정이다. ◇ 민주당 = 혼전을 벌여온 성남중원에서 막판 대역전을 기대하는 동시에 목포시장 보선 승리를 통해 호남권 수성을 장담하고 있다. 유종필 대변인은 "성남 중원에서 벌어진 여당의 돈봉투 전달 사건으로사이비 개혁에 실망한 표들이 민주당으로 돌아오고 있다"면서 "막판 대역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성남에 상주하며 선거지원 활동을 해온 한화갑 대표는 이날 오전 휴식을 취한 뒤 오후 방미를 마치고 귀국하는 김대중 전 대통령을 영접한 다음 마포 당사로 이동해 당직자들과 선거개표상황을 지켜볼 예정이다. ◇자민련 = 전날 늦게까지 아산지역 지원유세를 했던 김학원 대표 등당직자들은 이날 오전 휴식을 취한 뒤 저녁에 당사 3층에 마련된 상황실로 나와 개표 상황을 지켜 볼 예정이다. 국회의원 재선거에 충남 아산과 공주.연기지역에만 후보를 낸 자민련은 아산 지역에서만큼은 꼭 승리해 `충청권 터줏대감'임을 과시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아산의 원철희 후보가 여론조사에서는 주요 정당 후보에 뒤지고있지만, 좀처럼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게 충청도 주민들의 속성이고 투표율이 높지않을 경우 그동안 탄탄하게 지역조직을 관리해 온 원 후보측이 유리하다는 판단 아래 기대를 걸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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