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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 전승 60돌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모스크바를 방문 중인 노무현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오른쪽)이 8일 밤(이하 한국시각) 한-중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모스크바/ 탁기형 기자 kht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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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평화적 해결 강조
노무현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8일 오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북핵과 관련한 불투명한 상황이 지속되는 데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북한의 조속한 6자 회담 복귀를 촉구했다. 두 정상은 한반도 비핵화라는 6자 회담의 목표를 재확인하고, 북한이 지체없이 6자 회담에 복귀해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핵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우성 청와대 외교보좌관은 “두 나라 정상이 이날 회담에서 북핵 문제, 동북아 정세 등에 대해 두루 논의한 뒤 이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두 정상은 또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과 중국 두 나라가 그동안 기울여온 협력을 평가하고, 현재 상황을 타결하기 위한 외교당국간 고위실무협의를 한층 더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두 정상의 이번 회담은 한반도 비핵화와 북한의 회담 복귀를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6자 회담이 열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대한 북한 책임론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송민순 외교부 차관보가 10~11일 한-중 정상회담을 설명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하기로 한 것은 두 정상이 합의한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외교당국간 고위실무협의 강화의 일환으로 보인다. 따라서 중국 쪽에서도 비슷한 맥락에서 북한과의 고위 외교접촉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도 한다. 두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최근 동북아에서 역사문제를 둘러싼 갈등’에 대해 논의한 결과, “동북아의 평화와 공동의 번영을 위해서는 올바른 역사인식이 긴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동북아의 미래 지향적인 발전을 위해 한국과 중국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정 외교보좌관이 전했다.
정 외교보좌관은 “두 정상은 올해 11월 아태경제협력체(아펙) 정상회의 때 후 주석의 국빈방한을 계기로 양국 간에 전면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한층 발전시키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제2차 세계대전 전승 60돌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모스크바에 도착한 두 정상의 회담은 노 대통령이 묵고 있는 메트로폴 호텔에서 50분 동안 진행됐다. 중국 쪽에서는 탕자쉬안 외교담당 국무위원, 다이빙궈 외교부 부부장, 왕후닝 중앙정책연구실 주임이 배석했으며, 우리 쪽에서는 반기문 외교부 장관, 권진호 국가안보보좌관, 정문수 경제보좌관, 정우성 외교보좌관, 김만수 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모스크바/김의겸 기자 kyum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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