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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5.09 19:01 수정 : 2005.05.09 19:01

노무현 대통령이 9일 오전(현지시각)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 앞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 승전 60년’ 기념행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모스크바/탁기형 기자 khtak@hani.co.kr

푸틴 '회담 제한'원칙 깨고 '북핵'조율

노무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9일 회동은 53국 정상과 세 국제기구 사무총장들이 참석하는 성대한 행사 속에서 짬을 내, 10여분 동안 이뤄졌다.

두 정상은 오전 11시40분 무렵 ‘무명용사의 묘’ 헌화를 마친 뒤, 12시로 예정된 모스크바 크렘린 대극장의 오찬 행사 사이의 틈새를 이용해 짧지만 진지한 대화를 나눴다. 정우성 외교보좌관은 이번 회동의 의미에 대해 “러시아와 우리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계속 협력을 해 나간다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6자 회담 참가국 가운데 비교적 뒷짐을 지고 있었던 러시아가 진전된 태도를 보였다는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애초 2차대전 전승 60돌 기념 행사에 정상들만 쉰세 나라나 참석하기 때문에 두 나라만의 정상회담은 최대한 제한한다는 원칙을 정했지만, 최근 북핵 문제가 긴박하게 돌아가는 점을 고려해 노 대통령과 별도 회동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은 한국 외에 중국, 프랑스, 독일, 일본, 인도 등의 정상과도 연쇄 접촉했다.

이에 앞서 노 대통령은 전승 기념행사에 참석해,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 등 각국 정상들과 자연스레 인사를 나눴다. 부시 대통령은 노 대통령을 보고, 대단히 반가와하며 친밀감을 나타냈다고 정 외교보좌관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오찬 자리에서 프라드코프 러시아 총리 등과 한 테이블에서 한-러 두 나라간 실질적인 협력관계 증진방안 및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아펙) 정상회의 준비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그러나 정 외교보좌관은 “(노 대통령이) 고이즈미 일본 총리와는 접촉했다는 얘기를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한편, 전날 이뤄진 노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에 대해 <인민일보>는 이날 “노무현 대통령은 현재 한반도 정세 변화에 대해 각국이 신중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후진타오 주석은 최근 한반도 핵문제에 관심을 가질 만한 새로운 상황이 나타났다고 지적하고, 중국은 대화를 통해 한반도 핵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관련 각국의 공동이익에 부합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모스크바/김의겸 기자 kyum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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