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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5.19 19:24 수정 : 2005.05.19 19:24

병역기피 의혹 보도 반박

2년전엔 “사고로 다쳐”발언

오른쪽 두번째 손가락 끝마디를 잘라 병역을 면제받은 것 때문에 ‘병역기피’ 의혹에 휩싸인 이광재 열린우리당 의원이 19일 소상하게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 www.yeskj.or.kr )에 올린 글에서 “열사의 분신과 고문소식들이 잇따르던 (지난 1986년) 어느 날, 저는 부모님이 주신 제 손가락을 버렸고, 태극기에 ‘절대 변절하지 않는다’고 혈서를 썼다”며 “그 피 묻은 태극기는 이화여대에 다니던 한 선배에게 주었다”고 적었다.

당시 학생운동에 몰두했던 그는 “86년에는 군에 가는 즉시 보안사로 끌려가 모진 고문을 당할 것이고, 고문을 못이겨 동지의 이름을 불게 되면 동지들이 잡힐 수 있는 상황이었다”며 “그것은 제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현실이었고, 배신의 기억을 지니고는 영원히 정상적인 인간으로 살 수 없을 것 같았다”고 해명했다. 이 의원은 “80년대의 시대상황을 다 버리고, 이것을 군 기피를 위한 단지(손가락 자르기)라고 비난한다면 그 비난은 제가 달게 받겠다”며 “지금도 그 시절 저의 행동을 결코 후회하지는 않는다”고 말을 맺었다.

하지만 그는 지난 2003년 4월 한 일간지에 “인천의 가내 공장에 위장취업해 있을 때 기계를 다루다 사고로 손가락이 잘렸다”고 밝힌 적이 있어, 말을 바꾼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 의원의 ‘잘린 손가락’ 문제는 최근 <월간조선>이 ‘이 의원이 86년 오른손 두번째 손가락을 스스로 잘랐으며, 같은 해 병역면제를 받았다’고 보도하면서 다시 불거졌다.

이 의원의 글에 대해 ‘초연함’이라는 필명을 쓴 한 네티즌은 “감정에 호소하려 하지 말고, 그렇게 정의를 위하여 살아왔다면 평가는 역사에 맡기고 좀 말을 아끼시구려”라고 댓글을 달았다.


이태희 기자 herm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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