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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현 주미대사 내정자 `선행학습' |
홍석현 주미 한국대사 내정자는14일 북한 방문을 마치고 방한한 커트 웰든 미국 하원 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국회국방위, 통외통위 위원장과의 만찬에 참석했다.
시내 한 호텔에서 개최된 만찬에는 우리당측에서 임채정 국회 통외통위원장과 유재건 국방위원장, 유선호 정의용 의원이, 한나라당에서는 박 진(朴 振) 송영선 의원이 참석했다. 미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로 내정된 크리스토퍼 힐 주한 미국대사와 문정인 동북아시대위원장도 만찬에 함께했다.
홍 내정자의 만찬 참석에 대해 정의용 위원장은 "대사로 부임하기 전에 여러 사람을 만날수 있도록 당에서 초청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홍 내정자는 지난 연말 대사 내정이후 처음으로 12월30일 외교부 청사를 방문, 반기문 외교부장관을 만나고 대미정책 방향을 논의하는 비공개 회의에 참석해 공식적인 활동을 한바 있지만 외교.국방관계 여야 의원들과 공식적으로 만나는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홍 내정자가 14일 만찬을 계기로 언론사 대표로서가 아니라 주미대사 부임에 앞서 본격적인 `선행학습'에 나서는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미 하원단과 힐 대사 등 미 의회 지도자 및 외교관들은 물론이고 국내 정치권 인사들과의 공개접촉을 통해 `워싱턴행(行)'에 대비한 다각적인 정지작업에 나선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그러나 한 참석자는 "홍 내정자가 아직 아그레망을 받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인지 만찬에서 별다른 말을 하지 않고, 참석자들의 말을 경청하는 모습만 보였다"며홍 내정자의 `로키' 행보를 전했다. 홍 내정자는 내달 중순께 워싱턴에 부임해 한승주 대사와 업무 인수인계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커트 웰든 부위원장 일행은 지난 11일부터 북한을 방문,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백남순 외무상 및 북한군 판문점대표부 대표인 리찬복 상장 등을만나 북핵문제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웰든 부위원장은 이날 홍 내정자와 여야 의원들에게 방북 성과를 설명하며 "부시 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이나 정권교체 시도를 하지 않겠다는 말을 전달했다"며 "그러나 북한이 한국과 같은 우방을 공격한다면 사정이 달라질 수 있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부시 대통령의 취임사나 연두교서에 (북한에 대한) 자극적인 언급이 없다면 북한이 몇주내에 6자회담에 참여할 수 있다는 인상을 강력하게 느꼈다"고 덧붙였다.
한편 힐 대사는 이날 자신의 인사문제와 관련, "한국을 떠나게 돼서 아쉽지만만족한다"며 "지난주에 인사 사실을 전해들었다"고 말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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