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5.20 15:25
수정 : 2005.05.20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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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선 전 의원(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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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선 전 의원이 20일 현대건설 비자금사건과 관련해 무죄 판결을 받아 `세번 구속, 세번 무죄'라는 유래를 찾기 어려운기록을 세움에 따라 억울함을 호소하고 나섰다.
박 전 의원은 1999년 옷로비 의혹사건, 2000년 나라종금 사건으로 각각 구속됐으나 모두 무죄판결을 받았고, 지난해에는 현대건설 비자금 3천만원을 수수한 혐의로 징역 2년6월을 선고받았으나 20일 파기환송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박 전 의원은 이날 `무죄판결에 즈음하여'란 자료를 내고 "억울한 누명을 쓴 채 갇혀있던 마녀사냥의 길고도 어두운 터널에서 벗어나 마침내 광명의 세상에 다시 서게 됐다"며 `누명'을 벗은데 대한 기쁨을 표시했다. 그는 이어 "무죄판결시까지 불법구금으로 인해 인권을 유린당했고 부정부패 정치인으로 낙인찍혀 인격과 명예를 송두리째 짓밟힌 것은 물론 구속 중에 16대 국회의원 임기종료를 맞이해 씻을 수 없는 오명을 남겼다"며 억울함을 거듭 호소했다.
그는 "심지어는 울분과 분노로 심장병까지 얻었고 수술을 거쳐 생명을 건지는등 필설로는 이루 형용할 수 없는 고통과 시련을 겪었다"며 "어떤 보상을 받아야만기막히고 피눈물나는 상황을 치유할 수 있겠는가"라며 가슴속 응어리를 토해내기도했다.
마지막으로 박 전 의원은 "한 인간에 대해 내려진 3번의 구속과 연속적인 무죄판결은 동서고금의 역사에서 그 유래를 찾기가 어려운 사례"라며 "정치권력이 정치보복을 획책하고 검찰이 정치권력의 시녀역을 자임하며 사법부마저 여론의 속박을받는다면 제2, 제3의 박주선은 다시 나올 수 밖에 없다"며 정권과 검찰의 반성을 촉구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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