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5.20 19:17
수정 : 2005.05.20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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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경 청와내 교육문화비서관 내정자(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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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초대 정책실장 지내
노무현 대통령은 20일 교육문화 비서관에 전 교직원노조 초대 정책실장을 지낸 김진경(52)씨를 임명했다.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전교조 초대 정책실장으로 재직 때 참교육 정신을 확립하기 위해 노력하였으며, 전교조 활동을 하면서 학생권익을 보호하고 교과과정 개선을 강조하는 등 균형감각을 지녔다는 평을 받고 있다”고 김 비서관 임명의 배경을 밝혔다.
김 비서관은 서울대 사대 국어교육과 출신으로, 1985년 민중교육지 사건으로 1년2개월을 감옥에서 보낸 뒤 전교조 창립을 주도했다. 그러나 노동조합으로서의 전교조 활동보다는, 국어과 교과모임을 꾸려 대표로 활동하는 등 현장의 교사들에게 교육기획과 교과서 채택 등에서 보다 많은 권한을 돌려주어야 한다는 쪽에 관심을 기울여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교육혁신위원회 전문위원으로 참여하면서 교과서 자유발행을 주장하기도 했다.
김 비서관은 최근 펴낸 교육에세이 〈미래로부터의 반란〉을 통해, “학생들의 다양한 관심과 재능을 살리는 쪽으로 공교육의 근거를 찾아야 한다”며 교과, 학급, 진로활동 별로 3명의 담임을 두자는 제안도 했다.
김 비서관은 또 고교등급제, 대학별 본고사, 기여입학제 등 ‘3불 정책’에 강한 신념을 보여왔다. 그러나 효율성을 중시하는 편인 김진표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의 교육철학과 잘 조율될 수 있을지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 비서관은 국가보안법 위반 전력 때문에 교사로 복직하지 못하다가, 15년만인 지난 2000년 복직한 뒤 2003년 사직했다. 최근에는 우리 신화와 한자문화를 주제로 집필활동에 매달려왔다. 지은 책 가운데 어린이 책인 〈고양이 학교〉는 ‘한국판 해리 포터’로 불릴 정도로 베스트 셀러가 돼, 프랑스 대만 중국 등으로 판권이 수출됐고, 최근에는 영문판이 나왔다.
김의겸 강성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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