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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만 교수<한겨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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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를 유신공주로만 인식하는 노무현 정권과 그 지지자들의 좁은 시각이 오늘의 박근혜를 만들었다.” “ ‘유신공주’는 박근혜 반대자들이 스스로 판 함정이었다.” “노무현정권과 범민주파의 ‘박정희 때리기’는 한국정치가 국민적 혐오와 분노의 대상이 되고 있는 한 오히려 ‘박정희 향수’를 불러오는 데 기여할 수 있다.” 박근혜 대표에 대한 강준만 교수의 평가가 관심을 끌고 있다.
강준만 전북대 교수(언론학)는 최근 발간된 <인물과사상> 6월호의 ‘강준만의 인간학 사전’코너에 ‘박근혜 ; 유신공주 논란은 정당한가’ 글을 실어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에 대한 집중분석을 시도하고 열린우리당과 범민주진영의 ‘박근혜 비판’을 비판했다. 강 교수는 박근혜 대표의 광범한 인기의 실체를 분석하고, 박 대표에 대한 인기의 비결과 비판이 먹혀들지 못한 이유를 기존에 발표된 글들을 통해 살펴보았다. 강 교수는 이 글에서 박 대표 인기가 ‘유신공주’로 대표되는 실체없는 이미지에 근거한 것이라는 범민주진영의 시각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박근혜, ‘박정희 향수’ ‘외모자본’ 아닌 실력과 품성 갖춰
즉 박근혜 대표가 ‘박정희 향수’와 ‘외모 자본’ 등 정치인의 본질적 역량과 무관한 '이미지'에 기반한 것이라는 비판이 부정확한 것이라는 게 강 교수의 분석이다. “박근혜의 정체성은 유신독재정권의 퍼스트레이디로 미소짓는 정체성밖에 없다. 박근혜의 정체성은 반민족 반민주 반인간적이며 이는 박근혜의 정체성일 수밖에 없다.(강정구 동국대 교수)”고 말한 게 박근혜를 바라보는 진보적 진영의 대표적 시각이라고 소개한 강준만 교수는 이런 분석이 잘못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강 교수는 “박근혜가 누리고 있는 인기의 비결을 부모 덕으로만 설명할 수는 없다”며 “그 후광효과라는 것도 역량이 있어야 이용할 것 아닌가”라고 적었다. 이는 박 대표가 뛰어난 역량을 갖추고 있고, 실제로 이를 발휘하고 있다는 강준만 교수의 평가다. 이에 대해 강 교수는 박근혜 대표를 일컫는 말로 ‘100단어 공주’라는 별명을 끄집어내어, 박 대표에 대한 ‘100단어 공주’라는 평가가 적절한지에 대해서도 분석을 시도했다. 모든 사안을 100단어로 정리하는 것도 ‘능력’ '100단어 공주' 긍정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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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년 10월27일 아버지 죽음 소식에 “지금 전방은 괜찮습니까”
“지금이 술 먹고 노래하고 춤출 때입니까”는 박대표의 금욕주의
강준만 교수는 박근혜 대표에 대한 분석을 시도하면서, 박 대표가 단정한 외모 이상의 콘텐츠를 지니고 있고 이를 통해서 지지자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는 것을 박 대표가 보여주는 ‘애국심’을 키워드로 설명했다. 강 교수는 박 대표의 ‘애국심’이 단지 이미지만이 아니라, 박 대표의 속 깊은 곳에서 우러러나온 것임을 강조하기 위해 몇 가지 사례를 소개했다. 강 교수는 17대 총선 이후 열린우리당 당선자 모임이 청와대에서 열렸을 때 노래와 춤이 곁들여진 것을 일부 언론이 문제삼자 박근혜 대표가 “지금이 술 먹고 노래하고 춤출 때입니까? 400만 신용불량자, 30만 결식아동의 배고픔, 50만 청년실업자의 눈물을 헤아린다면 어떻게 그럴 수 있습니까?”라고 일갈한 일을 소개하면서 “박근혜의 금욕주의적 풍모를 보자면, 그 비판은 정략을 넘어서 마음 속 깊은 속에서 우러러나온 영혼의 목소리였을까?”라고 평가했다. 또한 강 교수는 박근혜 대표의 ‘애국심’을 드러내주는 사례라며 1979년 10월 27일 새벽 박정희 대통령의 사망소식을 듣고 보였다는 박 대표의 반응을 소개했다. 27일 새벽 1시 당시 김계원 대통령비서실장이 아버지의 죽음을 알리자 박근혜가 던진 첫마디는 “지금 전방의 상황은 괜찮습니까?”라는 말이었다는 것이다. 강 교수는 박 대표의 이런 발언에 지지자들이 열광하고 예찬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노무현정부의 이중적 태도와 ‘박근혜 비판’은 결국 자신들이 빠진 함정
강 교수는 박 대표 지지자들이 맹목적이면서 외모에 이끌린 것이 아니라, 앞서 소개한 일화 등에서 보듯 박 대표의 책임감, 일관성, 애국심, 진솔함, 헌신성, 높은 도덕성, 신뢰, 언행일치 등에 대한 긍정적 평가에서 비롯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 교수는 이런 박 대표의 긍정적 이미지에 대한 분석과 함께 노무현정부가 박근혜 대표에 대해 보인 이중성을 지적했다. 강 교수는 글에서 노무현정부가 조각 당시 비공식적으로 박근혜 대표에게 통일부 장관을 제의한 사실을 당시 중앙일보 보도를 언급하며 소개했다. 또한 노무현 대통령까지 나서 “유신이냐, 미래냐”라고 화두를 던진 것은 반박정희 세력에게까지 거부감을 주었다고 비판했다. 강 교수는 또한 박정희 찬양의 핵심은 국가주의인데, 박정희와 노무현이 국가주의라는 본질에서 차이점을 찾을 수 없고 국가주의 실현의 방법론에서만 차이가 있을 따름이라고 평가했다. 정치인 박근혜 인기의 비결이 외모자산과 부모의 후광효과만이 아니라, 상당 부분 스스로 개척한 덕목과 능력에 기인한 것이라고 주장한 강준만 교수는 박근혜가 ‘유신공주’라는 것에 대해 “물론이다”라고 동의했다. “그러나 박근혜를 유신공주로만 인식하는 노 정권과 그 지지자들의 좁은 시각이 오늘의 박근혜를 만드는 데 일조했다”고 강 교수는 평가했다. ‘유신공주’는 박근혜를 공격하기 위해 비판자들이 만들었으나, 결국 자신들이 먼저 빠진 함정이라는 것이다. <한겨레> 온라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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