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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15 10:23 수정 : 2005.01.15 10:23

문희상 "전당대회 출마의사"
386 "중진 기획설 좌시못해"

정세균(丁世均) 의원의 단독 입후보로 가닥이 잡힌 열린우리당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친노직계' 내부에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청와대 비서실장 출신인 문희상(文喜相) 의원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386 보좌관 출신들이 주도하는 의정연구센터(의정연)의 끈질긴 설득에도 불구, 원내대표 대신 당의장 경선 출마 의사를 굳힌 게 그 계기가 됐다.

지난 13일 중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이광재(李光宰) 이화영(李華泳) 백원우(白元宇) 서갑원(徐甲源) 의원 등 의정연 소속 의원들은 이틀에 걸쳐 원내대표 경선에 나설 것을 요청했지만 문 의원의 완강한 태도에 뜻을 관철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오후에는 노 대통령의 최측근이라는 이광재 의원이 의정연을 대표해 문 의원을 면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의정연은 15일 오전 긴급 회동을 갖고 당내 현안에 대한 대응 방향을 모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정연의 간사인 이화영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특정 후보의 단일화라는 것이 전대 구도와 연동된, 상당한 기획에 의한 것이란 얘기를 듣고 있다"며 "소위 중진들끼리 갈라치기해서 자신들의 의사를 강제하려는 것은 DJ시절 등 과거 전례가 없던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특히 "최근 일련의 상황이 일부 중진들의 편의주의적이고 비민주적 발상에서 나온 것으로 확인되면 주의 깊게 대응할 것이다. 참을 수 없다"고 말해 집단행동도 불사할 뜻임을 밝혔다.

그간 당내 현안과 관련해선 대통령과의 `특수관계'를 들어 침묵으로 일관해온 친노직계 386들의 이 같은 행동은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청와대 정무비서관 출신인 김현미(金賢美) 의원도 "매우 생뚱맞다"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따라 친노직계가 내부 이해관계가 엇갈리면서 제갈길을 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분위기다. 오는 4월 전당대회에서 완료될 당내 권력질서 재편을 앞두고 분화를 시작했다는 얘기다.

한 재야파 의원은 "당의장 경선에 문 의원과 김혁규(金爀珪), 염동연(廉東淵) 의원 등 친노직계 중진 세사람이 모두 나갈 경우 표가 분산돼 자칫하면 모두 타격을 받을 수 있다"면서 "청와대 출신 386들의 집단행동은 `자충수'를 피하자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미 친노직계는 각 계파로 나뉘어져 386 외에는 결속력이 느슨해진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의정연측의 반발 움직임에 대해 정장선(鄭長善) 의원은 "이른바 청와대 출신들이 정치적 의사를 표시하는 것은 당의 중립성과 독립성 차원에서 오해받을 소지가 있다"며 유감을 표시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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