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5.06.01 19:29 수정 : 2005.06.01 19:29

국정원장 사퇴 배경·후임 전망

노무현 대통령이 고영구 국가정보원장의 사의를 받아들이면서 후임으로 권진호 청와대 국가안보보좌관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후속 인선이 외교·안보 분야의 ‘물갈이’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노 대통령이 권 보좌관을 염두에 둔 이유는 고 원장의 사퇴 배경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1일 고 원장의 사퇴 배경에 대해, “오래 하시면서 휴식이 필요했다”며 “국정원 개혁이 일정한 궤도에 올랐고, 과거사 진상규명도 중간발표를 통해 어느 정도 마무리를 지은 만큼 지금이 맞는 때라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사실 고 원장은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 기각 결정 직후인 지난해 5월 중순과 지난해 연말 두 차례에 걸쳐 이미 사의를 표명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고 원장은 주변 사람들에게도 “과거사 진상규명 작업이 본격적으로 가동하기 시작하면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혀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미 ‘예정된 사퇴’라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국정원이 김재복 행담도개발㈜ 사장의 실체를 제대로 점검하지 못한 데 대한 책임을 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지만, 청와대 쪽은 “우연의 일치일 뿐”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오히려 그보다는 고 원장 체제의 국정원이 국정개입 등 부정적 인상은 탈색했지만 ‘지나치게 안전운행을 한 것 아니냐’는 평가를 받으면서 교체 필요성이 커진 게 아니냐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북핵문제를 다루면서 국정원이 통상적인 관리 차원을 넘어서지 못했다는 비판이 많았다.

이에 따라, 고 원장 후임은 처음부터 외교·안보 분야의 인물 가운데서 선택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져왔다. 2일 예정된 인사추천위원회에 권진호 청와대 국가안보보좌관 외에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검토대상으로 오른 것은 이런 맥락이다. 권 보좌관은 육사 19기 출신으로, 국제문제연구소, 세종연구소, 국정원 해외담당 1차장 등을 거치며 외교·안보 쪽에서 전문성을 키워왔다. 지난해 고 원장 사퇴설이 나돌 때도 청와대와 국정원에서는 후임으로 권 보좌관을 당연시하고, 일부 국정원 간부들은 미리 인사까지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권 보좌관이 국정원장으로 발탁되면 후임 국가안보보좌관, 문정인 동북아시대위원장 후임 등 외교·안보 관련자들의 후속 인사가 불가피해져, 자연스럽게 외교·안보팀의 교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또 한-미 정상회담, 남북대화 등 숨가쁜 6월을 보낸 뒤인 7월초 정기인사 때는 외교통상부·통일부·국가안전보장회의 등 핵심 요직에 대한 대대적인 개편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청와대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김의겸 기자 kyummy@hani.co.kr

광고

관련정보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