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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6.05 20:09 수정 : 2005.06.05 20:09


갈등 미온 진단 “연휴 지나면 정상으로”
의사소통 부재가 문제원인…보완책 마련키로

당·정·청 갈등에 대한 청와대의 ‘체감온도’는 열린우리당과는 완전히 다르다. 열린우리당은 ‘펄펄 끓는다’고 하는데, 청와대는 ‘미열이 있다’고 진단할 뿐이다. 연휴 기간 좀 쉬고 나면 열이 가라앉을 것이라는 게 청와대의 생각이다. 이 때문에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아예 입을 꾹 다물고 있다. 괜히 부채질해서 문제를 키울 필요가 없다는 판단인 것이다.

김완기 인사수석은 더 나아가 ‘당 우선 쇄신론’을 제기했다. 김 수석은 5일 “청와대에 요구하기 전에 먼저 열린우리당이 스스로 쇄신해, 국민정당으로서 정체성을 확립하고 좌표를 설정하는 것이 급하다”며 “집권당으로서, 정책정당으로서 대안을 가지고 당이 먼저 할 일을 한 뒤, 정부나 청와대의 인적구성을 상의하겠다고 하는 것이 선후에 맞다”고 ‘질타’했다.

다른 수석들은 의사소통의 부재가 문제의 발단이라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조기숙 홍보수석은 “주말 당·정·청 워크숍에서는 전체적으로 원활한 의사소통이 주된 관심사였고, 정장선 의원의 얘기도 대통령의 이상주의를 거론한 것이지 대통령을 대놓고 공격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석’했다. 조 수석은 “청와대와 당 사이에 공식적인 채널이 없다보니, 정보가 공유되지 않아 당이 답답해 하고, 오해와 서운함이 쌓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강철 시민사회수석도 “워크숍 뒤 의원 열댓명과 소주 한 잔 하며 속에 있는 얘기를 들었다”며 “청와대와 당이 서로 잘해보자고 격려하는 것으로 자리를 파했다”고 전했다.

청와대 쪽은 이런 인식에 따라 김병준 정책실장, 이강철 시민사회수석, 문재인 민정수석, 조기숙 홍보수석 등이 참여하는 비공식 ‘정무회의’를 가동해, 당정협의의 방식과 내용을 보완하는 방안을 연구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청와대는 최근의 갈등이 과거 민주당 시절의 정풍운동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생각하고 있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권노갑이나 박지원씨 등이 권력의 실세로서 정상적인 국정운영을 가로막고 있다는 비판을 들었지만, 지금은 김우식 비서실장을 비롯해 어느 누구도 자신에게 주어진 권한을 넘어서는 사람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청와대 안에서도 분위기를 일신하기 위한 특단의 조처는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는 흐름이 있다. 한 관계자는 “다른 누구보다도 대통령이 먼저 나서서 공직사회의 흐트러진 기강을 바로 잡고, 국민들의 흩어진 마음들을 모아내야 한다”며 “다만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할지 난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의겸 기자 kyum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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