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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6.11 18:42 수정 : 2005.06.11 18:42

취재진에 둘러싸인 고 전총리 최근 대권주자로 급부상, 주목을 받고 있는 고 건 전 총리가 11일 광주 국립 5.18묘역에서 취재진들에게 둘러싸여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


호남의‘정치1번지’광주 방문…정치문제엔‘묵묵부답’

‘동백나무가 인동초 못지 않다?’

고건 전 총리 11일 오전 9시30분께 광주 망월동 국립5·18묘지에 도착했다. 그는 박준영 전남도지사 초청으로 역대 전남도지사 초청 도정보고회에 참석하려고 광주에 와 5·18묘지부터 찾아 참배해 눈길을 모았다.

고 전 총리는 이날 묘역 들머리에서 방명록에 ‘광주민주화정신 우리 가슴에 영원하리’라고 적었다. 이날 국립5·18묘지 인근에는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등 5월 관련 3개 단체 회원 40여 명이 나와 고 전 총리와 인사를 나눴다. 5·18 단체 한 회원은 “고건 전 총리쪽에서 참배한다고 연락이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최인기 민주당 의원,강운태 전 민주당 의원, 전석홍 전 한나라당 의원, 김영진 전 농림부 장관도 동행했다. 또 민주당 당원들과 광주청년회의소 회원 등 50여 명도 나왔다. 한 민주당 당원은 “당이나 정파를 초월해서 고 전 총리께서 민주당에 큰 위로가 된다”고 말했다. 방송사와 신문사 기자 등 30여 명이 몰려들어 최근 그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 5.18묘역 찾은 고 건 전총리 최근 대권주자로 급부상, 주목을 받고 있는 고 건 전 총리가 11일 광주를 전격 방문, 국립 5.18묘역에서 참배에 앞서 방명록에 "광주민주화정신 우리 가슴에 영원하리"라는 글을 쓰고 있다. (연합)

고건 전 총리는 이날 참배하기 직전 5·18묘역 화단 앞 동백 나무 앞에 섰다. 표지석엔 ‘1997년 5월 18일 국무총리 고건’이라고 적혀 있었다. 기자가 “나무 심었던 생각 나세요?”하고 묻자, “암, 생각나지. 강인하게 잘 자랐구만…”하고 의미있는 표정으로 빙그레 웃었다. 그 때 뒤쪽에서 한 남자가 “(동백나무가) 인동초 못지 않습니다”라고 말해 작은 환호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을 상징하는 인동초는 겨울도 꿋꿋이 이겨내지만, 동백나무는 ‘따뜻한 곳’에서만 자라는 나무라는 점이 다르다. 고 전 총리는 “1997년 5·18행사를 처음 국가 주관으로 치를 때 총리로서 처음 참석했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5·18묘역에서 헌화 분향한 뒤, 묘역과 유영 봉안소를 둘러봤다. 그는 5·18묘역관리사무소에서 5·18관련 3개 단체 회장과 얘기를 나눴다. 간담회가 시작되기 전 기자들이 질문공세가 펼쳐졌지만, 민감한 정치적 문제에 대해서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그는 “70년대 후반 젊은 도백으로 일하면서 전남 도민들의 사랑을 많이 받아 항상 고맙게 생각해왔다”며 “이번 광주방문은 그 이상 이하도 아니다”고 말했다.

고 전 총리는 이날 오전 10시20분께부터 전남도청에서 열린 역대 전남도지사 도정 보고회에 참석했다. 이날 도정 보고회에는 박준영 전남지사의 초청으로 고 전 총리 등 전 전남도백 14명이 참석했다. 고 전 총리는 이날 “서울에 있는 역대 도지사들도 전남의 사회간접자본 투자사업에 관심을 갖겠다”며 “어제(10일) 경제부총리를 우연히 만난 자리에서 전남의 ‘서남해안 관광레저형 기업도시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해 ‘적극 돕겠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고 전 총리는 역대 도지사들과 도청 현관 앞에서 기념촬영을 한 뒤, 낮 12시 인근 한식당에서 점심을 했다. 이어 도지사 친선 골프 경기에는 참석하지 않고, 전남 담양 한국가사문학관과 소쇄원을 둘러보았다. 김아무개(52·광주시 북구)씨는 이날 고 전 총리의 방문에 대해 “온건 보수 성향의 고 전 총리가 아직까진 이미지가 좋다”면서도 “한가지 흠이라면 군사정권 때 요직에 있었다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고 전 총리는 이날 저녁 광주지역 전 언론계 인사 등 지인들을 만나 오랫만에 담소를 나눌 예정이다.

광주/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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