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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6.12 21:58 수정 : 2005.06.12 21:58

광주를 방문한 고건 전 국무총리가 11일 전남도청에서 열린 역대 도지사 초청 도정보고회 도중에 물을 마시고 있다. 광주/연합


유력한 차기 대통령선거 예비후보 가운데 한사람인 고건 전 국무총리가 지난 11일 광주를 찾았다. 그의 광주 방문은 최근 호남 민심이 정부·여당에 등을 돌리면서 ‘고건 중심 정계개편론’까지 나오고 있는 시점에서 이뤄진 것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고 전 총리는 박준영 전남도지사의 역대 전남 도지사 초청 도정보고회 참석하기 위해 이날 오전 광주에 내려왔지만, 첫걸음에 망월동 국립 5·18묘지부터 참배했다. 5·18 묘지 참배에는 최인기 민주당 의원, 강운태 전 민주당 의원, 전석홍 전 한나라당 의원, 김영진 전 농림부 장관 등이 동행했으며, 민주당 당원들과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원 등 90여명이 일행을 마중했다. 한 민주당 당원은 “당이나 정파를 초월해서 고 전 총리께서 민주당에 큰 위로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묘역을 참배하기 직전 자신이 국무총리로 있던 때인 지난 1997년 묘역 화단 앞에 심었던 동백나무를 둘러보면서 “강인하게 잘 자랐구만…”이라고 말했다. 그 때 뒷쪽에서 한 남자가 “(동백나무가) 인동초 못지 않다”고 말해, 작은 환호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인동초는 김대중 전 대통령을 상징하는 식물이다.

고 전 총리는 이날 앞으로의 정치적 행보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지만, “70년대 후반 젊은 도백으로 일하면서 전남 도민들의 사랑을 많이 받아, 항상 고맙게 생각해왔다”고 말하는 등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광주/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염동연, ‘호남홀대론’ 사퇴 말 바꾸기

열린우리당내 ‘서열 2위’인 선출직 상임중앙위원 자리를 내던진, 염동연 의원의 ‘속내’가 갈수록 오리무중이다. 사퇴 당일인 지난 8일 이후 염 의원의 ‘사퇴의 변’은 계속해서 바뀌고 있다.


염 의원이 지난 8일 사퇴 성명에서 내세운 이유는 당과 대통령에 대한 ‘순수한 충정론’이었다. 성명서에도, 일문일답에서도 ‘호남’에 대한 언급은 일체 없었다.

그러나 시간과 함께 그의 말도 변화해갔다. 염 의원은 이튿날 “개혁 강경파에 끌려다니는 문희상 당 의장의 리더십 부재”를 사퇴 이유로 들었다. 이때만 해도 염 의원이 지도부 동반사퇴를 겨냥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10일엔 ‘개혁당파’의 유시민 의원 때문에 사퇴했노라고 말했다. 염 의원은 당시 기자들에게 “당의 5·30 무주 워크숍이 끝난 뒤 유 의원과 단둘이 만나 민주당과 통합할 필요성을 거론했더니 유 의원이 단호하게 거절하더라”며 “암벽을 대하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민주당과의 통합을 위해 상임중앙위원직을 사퇴했다는 논리였다.

그 뒤 염 의원은 “정무직을 뺀 청와대 비서관 49명 중에 광주·전남 출신은 2명뿐”이라며, ‘호남 홀대론’을 들고 나왔다. 자신의 사퇴가 호남지역의 소외된 정서를 대변한 것이라는 얘기다. 이는 염 의원이 사퇴 당일 취재진과 일문일답에서 ‘당내 통합’을 재차 강조한 것과 거리가 멀다.

당의 한 관계자는 “염 의원이 사퇴를 설명하기 위한 사후적인 ‘포장지’로 ‘호남 홀대론’을 동원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라며 “아직도 그가 사퇴한 진짜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강희철 기자 hckang@hani.co.kr

한나라, 6·15와 DJ 재평가 열올려

한나라당이 6·15 남북정상회담과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재평가 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계속해온 ‘호남 끌어안기’ 노력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한나라당의 ‘씽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는 오는 14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남북정상회담 5년, 무엇이 달라졌나’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연다. 박영호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과 동용승 삼성경제연구소 경제안보팀장, 백승주 국방연구원 북한연구실장, 이용선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사무처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윤건영 여의도연구소장은 “북핵 문제와 한-미동맹 등의 해결책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남북관계의 중요한 전기인 6·15 정상회담의 ‘공’과 ‘과’를 있는대로 평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의화 의원이 대표를 맡고 있는 ‘민족대통합을 위한 국회의원 모임’도 15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문민정부와 국민의 정부에 대한 역사적 고찰’ 토론회를 연다. 강봉균 열린우리당 의원과 손봉숙 민주당 의원도 참석하는 이 토론회는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을 재평가하고, 나아가 영·호남의 화합을 꾀하는 행사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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