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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6.14 18:45 수정 : 2005.06.14 18:45

14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6·15 남북 공동선언 다섯돌 기념 민족통일대축전 개막식에서 남쪽 민간 대표단이 입장하자 평양시민들이 열띤 박수로 환영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6·15 공동행사 통일대축전 폭우 뚫고 개막

6·15 남북 공동선언 다섯돌을 기념해 열리는 민족통일대축전이 14일 쏟아지는 빗줄기를 뚫고 10만여명의 평양시민들의 환호 속에 김일성종합경기장에서 막을 올렸다.

남·북·해외 민간 대표단의 공동사회로 진행된 이날 개막식에서 백낙청 남쪽 준비위 상임대표는 “6·15 공동선언이 밝혀준 길을 따라 우리는 지난 5년 동안 화해와 단합, 통일의 의지를 실천해 왔다”며 “분단 60년이 되는 올해를 평화와 통일의 전환적 국면을 여는 해로 만들어 내자”고 말했다. 이어 환영사에 나선 양형섭 북쪽 준비위 명예위원장(최고인민회의 상임위 부위원장)은 “복잡한 국제정세 속에서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새천년 역사의 활로를 찾아내자”고 화답했다.

행사장 연단에는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민간 대표단 일원으로 방북한 여야 국회의원, 남·북·해외 민간대표단 40여명이 한줄로 나란히 앉았으며, 경기장에서는 형형색색의 한복차림을 한 북쪽 여성 참가자들이 ‘하나’라는 글자를 연출하기도 했다.

정 장관이 이끄는 당국 대표단은 개막식 참관에 이어 박봉주 북쪽 내각총리가 만수대예술극장에서 주최한 환영만찬에 참석했다. 박 총리는 만찬사에서 “6·15 공동선언 이행의 직접 담당자인 쌍방 당국은 온겨레의 통일염원을 실현해 나가는 데 의무와 책임을 반드시 수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답사에서 “6·15 공동선언은 평화와 통일문제를 우리 민족끼리 자주적으로 해결해 나갈 것을 선언했다”며 “이 시점에서 한반도에 아직도 남아있는 이념과 군사대결, 불신과 단절의 냉전구조를 하루속히 청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오후 6시15분께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정 장관이 이끄는 당국 대표단은 권호웅 장관급 회담 북쪽 단장 등의 영접을 받은 뒤 숙소인 백화원초대소로 이동해, 미리 기다리고 있던 김기남 북쪽 단장과 림동옥 조평통 부위원장 등과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김 단장은 “정동영 선생을 열렬히 환영한다”며 남쪽 대표단 일행에게 따뜻한 인사를 건넸으며, 특히 “김대중 선생님은 건강하시냐”고 안부를 묻기도 했다.

이날 당국 대표단은 평양 순안공항에 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내려 예정보다 2시간쯤 늦은 오후 5시께 인천공항을 통해 전세기편으로 북녘을 향했다. 정 장관은 출발에 앞서 “이번 행사는 6·15 공동선언 다섯돌을 기념하면서 그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남과 북이 제 2의 6·15를 열어나가는 것을 다짐하는 의미가 있다”며 “21일부터 열리는 제15차 장관급 회담을 통해 남북관계가 완전히 복원되기를 기대하며, 이번 행사는 이를 위한 신뢰와 분위기를 쌓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14일 밤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6·15 남북 공동선언 다섯돌 기념 민족통일대축전 개막식이 열리고 있다.평양/ 사진공동취재단

한편, 이날 오전 10시께 전세기편으로 평양에 도착한 남쪽 민간 대표단은 안경호 북쪽 준비위원장 등의 영접을 받았다. 안 위원장은 고 정몽헌 회장의 부인인 현정은 현대아산 회장과 딸인 정지이씨를 소개받자 “잘오셨습니다. 반갑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넨 뒤 곧장 귀빈실로 안내하는 등 예우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또, 고 문익환 목사의 부인인 박용길 남쪽 준비위 명예대표를 만나자 허리 숙여 두 손을 꼭 감싸며, “건강하세요? 잘오셨습니다”라고 남다른 정을 나타냈다.


대표단이 순안공항에서 평양시내로 들어가는 곳곳에는 ‘남쪽 대표를 열렬히 환영한다’는 붉은색 펼침막이 걸려 있었으며, 거리 곳곳에 한반도기가 장식돼 분위기를 띄웠다. 거리에 있던 시민들은 대표단이 탄 버스 행렬을 보면서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민간 대표단은 이날 오후 3시 만경대 소년학생궁전을 관람하는 것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이어 폭우를 무릅쓰고 모여든 5만여 평양시민들의 환호를 받으며 천리마동상에서 김일성경기장까지 2㎞ 남짓 민족통일 대행진을 벌인 뒤, 통일대축전 개막식에 참석했다.

당국 대표단은 15일 4·25 민족문화회관에서 열리는 민족통일대회를 참관한 뒤, 오후에는 김기남 단장을 비롯한 북쪽 대표단과 인민문화궁전에서 당국 공동행사를 열 예정이다. 이어 가극 <춘향전>을 관람한 뒤 인민문화궁전 기념연회에 참석한다. 민간 대표단은 오전의 민족통일대회 뒤 오후에는 노동·농민·학술 등 부문별로 상봉모임을 한다.

이번 행사에는 남쪽에서 선발대로 먼저 도착한 8명과 북쪽의 특별 초청을 받은 현정은 회장 등 현대 관계자 4명을 포함해 민간 대표단 299명과 정부 대표단 40명, 재외대표를 포함해 440여명이 참석했다. 평양/공동취재단,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 14일 밤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6.15통일대축전 개막식=평양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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