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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 여야지도부와 오찬회동 노무현 대통령은 29일 낮 청와대에서 각당대표 및 원내대표 등 여야 지도부와 오찬 회동을 갖고 국방개혁 등 국방현안에 대해 논의했다.(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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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과 여야 4당 지도부와의 29일 청와대 오찬은 특별한 격식을 갖추지 않은 채 `충분한 대화'를 위한 실무 오찬 형식으로 이뤄졌다. 윤광웅 국방부 장관 해임건의안의 국회 표결에 임박, 정국이 급속도로냉각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진 이날 오찬은 사안의 시급성 만큼이나 속도감있게 진행됐다. 오찬에서는 노 대통령만이 `인사' 수준에 불과한 인사말만 짤막하게 했을 뿐 다른 참석자들의 공식적인 발언이나 통상 의례적으로 이뤄지는 건배사 없이 막바로 `본론'에 들어갔다. 하지만 오찬에 앞서 각 당이 해임건의안에 대한 입장을 밝힌 데다 해임건의를주도하고 있는 한나라당이 불참, `결과적으로 얻을 게 없는 자리 아니냐'는 관측도나왔다. 노 대통령은 우선 "바쁜 데다 여러가지 미묘한 상황에서 참석해 주신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인사하고 윤 장관의 해임건의안과 관련, "일방적으로 설득할 수도 없고설득될 일도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 대통령은 "설득 여부 보다 이 문제를 놓고 대화하는 것 자체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며 "대화를 해서 달라지는 것이 없어도 나로서는 성의를 다하고싶다"며 오찬 자리를 만든 취지를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얘기하고 싶은 것을 많이 준비했는데 시간 제약이 있는 것 같다"며 "여러분 말씀을 먼저 듣고 제가 시간이 나면 보태고 시간이 안나면 `국민에게 드리는 편지'에 없는 내용을 보태서 말하겠다"고 `듣는 쪽'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어 "다른 발언이나 건배는 준비하지 않았다. 실무적인 대화를 하는데 좋은 자리로 순서없이, 격식없이 얘기해 달라"며 참석자들의 의견개진을 재촉했다. 오찬 시작에 앞서 오찬장 밖에서 참석자들은 차를 들며 냉랭한 정국 분위기를 애써 잊으려는 등 오찬 의제와 관계없는 주제로 환담했다. 대화는 이해찬총리가 주도했다. 이 총리는 최근 자신의 중국 방문을 떠올리며 "기업은 3만개, 교민은 37만명이 중국에 진출해 있고 한.중간 비행기편이 주 380편, 대중 무역흑자는 연 350억불에달한다"며 "대중 관계가 깊어지고 있고 6자회담에 대한 시각도 같아 얘기할 때 편하다"고 말했다. 이에 한화갑 민주당 대표는 "앞으로 (대중 무역이) 더 늘어날 것"이라며 "미국이 그것에 대해 `너버스'(nervous)하고 있다"고 호응했다. 이 총리는 또 김원기 국회의장에게 "우방궈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이 꼭 방문해 달라고 하더라"며 초청의사를 전하기도 했다.
오찬에는 김원기 국회의장, 이해찬 총리,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 정세균 원내대표, 민주노동당 김혜경 대표, 천영세 의원단대표, 민주당 한화갑 대표, 이낙연 원내대표, 자민련 김학원 대표,김낙성 원내총무, 유재건 국회 국방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청와대측에서는 김우식 비서실장, 김병준 정책실장, 권진호 국가안보보좌관, 김완기 인사수석 등이 배석했다.(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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