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7.11 19:28
수정 : 2005.07.11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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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장맛비가 내린 11일 서울 세종로 청와대의 모습이 흩날리는 빗줄기 속에 흐릿하게 보이고 있다.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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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정·청 “더 가까이”
청와대는 11일 사의를 표명한 노혜경 국정홍보비서관의 후임으로 김종민 전 청와대 대변인을 임명했다.
청와대는 또 업무조정비서관직과 정무기획비서관직을 합쳐 비서실장 직속의 기획조정비서관직을 신설해, 윤후덕 현 업무조정비서관을 임명했다. 또 정책실장 직속의 정책조정비서관직을 신설해, 정태호 현 정무기획비서관을 임명했다. 김선수 사법개혁비서관은 대통령 직속에서 민정수석실 산하로 편입됐다. 사의를 표명한 시민사회수석실의 장준영 사회조정1비서관의 사표는 수리했으나, 후임은 임명하지 않기로 했다.
이번 인선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청와대와 열린우리당의 관계를 강화하는 내용이다.
그동안 정태호 비서관이 혼자 해오던 정무기능과 정책기능을 둘로 나눠, 정무기능은 선임비서관인 윤후덕 비서관이 맡고, 정 비서관은 정책기능에 전념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윤 비서관은 그동안 해오던 비서실장의 행정업무 보좌 외에도 정무상황 대응 및 국정운영의 중장기 기획을 담당하게 돼, 업무의 비중이 커졌다. 정 비서관은 총리실과 청와대, 열린우리당을 연결하는 ‘당·정·청’의 고리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이는 최근 노무현 대통령이 정치의 일선에 나서면서, 열린우리당에 대해 적극적인 발언을 하는 상황과 밀접하게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최근 청와대 비서관들의 인사는 외부수혈 없이 자체 충원되는 새로운 경향을 보이고 있다.
노혜경 비서관이 나간 자리를 지난 3월 대변인에서 물러난 뒤 ‘무임소 비서관’으로 지내온 김종민 비서관이 이어 받았으며, 장준영 비서관이 해오던 한일협정 문서공개, 평택 미군기지 문제 등을 사회조정2, 3 비서관이 나눠 맡게 하고, 후임은 공석으로 뒀다. 이에 앞서, 공석중이던 청와대 2부속실장에는 이은희 행정관을 승진 기용했고, 행담도 사건으로 물러난 정태인 국민경제비서관 후임으로는 김수현 빈부격차·차별시정위원회 비서관을, 빈부격차·차별시정위원회 비서관에는 빈부격차·차별시정위원회 행정관과 전문위원을 지낸 황덕순씨를 임명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외부에 있는 사람을 데려다 쓰려면 나중에 자리를 보장해줘야 하는데 그럴 자리가 없고, 대통령의 철학을 파악하느라 몇달을 흘려보낼 수 있다”며 “집권 후반기에는 내부 사람을 키워쓴다는 것이 청와대 인사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의겸 기자
kyum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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