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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7.23 03:16 수정 : 2005.07.24 14:48

22일 오후 서울시내에 안개가 낀 가운데 태평로 삼성 본관 뒤쪽으로 중앙일보 건물이 흐릿하게 보인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회장님이 이회창쪽 전달은 홍사장 통해서만”

■ 홍석현 중앙일보 사장과 이학수 삼성그룹 비서실장이 그룹 차원의 대선 관련 정치자금 제공 문제 등에 대해 협의하는 내용(신한국당의 비자금 폭로 직전 상황임)

대선자금 전달통로 단일화

이학수: 회장님께서 몇가지 방침을 말씀하십디다. 이회창한테 보내는 것은 여러 사람 하지 말고 홍 사장(홍석현)을 계속 통하라고 하시고…. 그 다음 사람(DJ)은 누구를 통하느냐, 어떻게 진행되느냐고 물으시면서, ○○○ 관계도 언급하시더라구요.

홍석현: ○○○가 10억원을 좀 달라고 전화가 왔던데요.

: ○○○는 일단 10월 말까지 빼놓고…, 이회창씨는 30개를….

: 사실 이회창씨한테는 10월1일 연락을 하겠다고 하고서 이제껏 연락 안한 것은 오늘 얘기를 듣고 하려고 했던 거거든요.


: 이제껏 연락을 안해서 이상하게 생각 안할까요?

: 그 정도는 아니에요. 오늘이라도 이회창씨한테 전화로 회장께서 출국하시기 전에 지시가 있었기에 지금 마련중이라고 하고 2~3일 내로 약속만 할게요. 근데 금액을 얘기하는 게 좋겠어요?

: 얘기 안 하는 게 좋을 것 같애요.

: 그러지요. 경과도 좀 봐가면서…. 두명이서 15개를 운반하는 데는 문제가 없는데 30개는 무겁더라구. 이번에는 비서실 김○○가 믿을 만하니까 그 친구, 나, 이회성(이회창 총재 동생) 셋이서 백화점 주차장에서든지 만나 가지고…. 그전에 귀찮더라도 이회성씨를 일단 우리 집으로 오라고 하여 정보교환도 좀 하고….

: 근데 (다른 후보 쪽) ○○○가 우리가 이회창 쪽에다 한 것에 대한 확실한 정보를 갖고 있다고 한다길래 그걸 회장께 보고를 했지만…. 그렇게 이회창 쪽에서는 보안이 안돼요. 반면에 우리가 지난번 늙은이(DJ)한테 한 것은 일체 얘기가 안 나오잖아요.

중앙일보 간부, 대선 과정에 깊숙이 개입

: 지금 분위기에서 이회창씨가 안될 것 같은 생각이….

: 나도 안될 것 같애요. 결국 다른 사람이 되는 게 아닌가 싶고…. 지난 10월3일 대통령과 친한 ○○○가 대통령께 불려가 독대 후 10월4일 우리 국장을 찾아와서는 “이회창씨가 힘들 것 같은데 어떻게 했으면 좋겠느냐”고 묻더라는 거예요. 그래서 국장이 “지금에 와서 다른 방법이 없잖으냐, 이회창씨로 밀고 나가는 수밖에 없다”고 했더니, 자기 의견이라고 강조하면서 “조순과 이인제를 묶어서 조순을 후보로 내세우면 어떻겠느냐”고 하더라는 거예요. 근데 국장이 느끼기로는 이 얘기가 틀림없이 와이에스(YS) 생각인 것 같더라는 얘기지요.

“○○일보 DJ건강 치고나가기로”
“이회창씨 안될 것 같은 생각이”
“조순·이인제 묶는게 YS 생각인듯”

: 이 내용을 이회창 쪽에다 얘기하면 난리가 나겠지요?

: 그러면 큰일나요. 그리고 ○○○ 기자가 ○○일보의 ○○○ 등을 만나서 전해들은 얘기인데, 얼마 전 ○○일보 사주 일가가 모여 차기 대통령 문제에 대해 얘기를 논의 끝에 “누가 되든 간에 김대중이가 되는 것은 절대 막아야 한다”는 결론을 내고 그 자리에서 ○○○ 주필을 불러 의견을 물었더니 ○ 주필 역시 공감하여 1차적으로 디제이의 큰 약점인 건강 문제를 치고 나가기로 했다는 겁니다. ○○일보 기자들이 야간 잠복근무를 하는 한편 시티(CT)촬영 결과도 어느 정도 확보했기 때문에 10월21일께 터트릴 예정인데 그것이 상당한 파문을 불러일으킬 거라는 거예요.

: 디제이가 눈치를 채고 주치의를 바꿨다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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