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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7.26 19:23 수정 : 2005.07.26 19:28

언론개혁국민행동 등 언론관련 단체들과 민주노동당이 26일 오전 서울 태평로 삼성본관 앞에서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어 정치권에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한 의혹을 받고 있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홍석현 전 중앙일보 사장의 구속 수사를 촉구하는 모습을 삼성 구조조정본부 관계자(왼쪽) 등이 지켜보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사실 해명도 없이” “인권침해 몰고가”…네티즌 82% “사과미흡”


삼성이 옛 안기부 도청테이프 사건과 관련해 25일 대국민사과를 발표했음에도 비난 여론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특히 사실 여부에 대한 분명한 해명이 없는 상태에서의 사과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이석태 회장은 26일 “이번 사건은 재벌, 언론, 권력이 모두 관계된 중요한 사건”이라며 “무엇보다 진상 규명이 중요하기 때문에 사실 여부에 대한 분명한 해명이 없는 상태에서는 제대로 된 사과라고 보기 힘들다”고 평가했다. 홍익대 전성인 교수는 “문제의 당사자로서 비난을 받고 있는 삼성이 사과문이란 명목으로 마치 자신들의 정당한 행위가 인권침해를 당한 것처럼 몰고가는 것은 진실을 호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과 시민단체도 전혀 설득력 없는 사과라고 일축하고 삼성 규탄 집회를 여는 등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이날 오전 서울 태평로 삼성본관 앞에서 이건희 삼성 회장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언론개혁국민행동 역시 이날 같은 장소에서 ‘삼성그룹 해체’와 ‘이건희 회장 구속’을 요구하며 집회를 가졌다.

네티즌들의 반응은 훨씬 민감했다. 인터넷포털 네이버에서 아이디 ‘peace940’이라는 네티즌은 “크게 잘못한 건 없는데 어쨌든 사과한다는 식은 …우롱하는 걸로밖에 들리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인터넷포털 다음은 ‘삼성의 대국민 사과문 어떻게 보십니까’라는 폴 조사 결과 3440명 가운데 81.8%(2815명)가 ‘미흡하다’는 의견을 보였다고 밝혔다.

삼성은 대국민사과에도 불구하고 비판 여론이 가라앉지 않자 당혹스런 표정이다. 삼성 관계자는 “사건수사도 시작되지 않았는데 혐의 사실을 다 시인할 수도 없지 않느냐”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대국민사과는 구조조정본부 내 강경기류 일변도의 분위기 속에서 외부 여론에 귀를 열어 둔 홍보팀이 어렵사리 설득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대국민사과의 역풍으로 사과 자체에 반대한 삼성 내 강경파들의 목소리가 더 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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