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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의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으로 단독 입후보한 정세균(오른쪽) 의원과 원혜영 의원이 21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출마 포부를 밝히고 있다. 황석주 기자 stonepo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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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메이트 단독 입후보 열린우리당의 새 원내 지도부가 정세균 원내대표-원혜영 정책위의장 체제로 사실상 확정됐다. 열린우리당은 21일 원내대표 경선 후보등록을 마감한 결과, 3선인 정 의원이 단독 입후보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 후보로 재선인 원혜영 의원을 지명했다. 열린우리당은 원내대표 출마자가 한명으로 확정됨에 따라 오는 24일 정 의원에 대한 청문회와 신임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원내대표로 선출되려면 당 소속 의원 150명의 과반수인 76명 이상의 찬성표를 얻어야 하지만, 당내에 특별한 반대 기류가 없어 정 의원이 무난하게 당선할 것으로 보인다. 정 의원은 21일 오후 원 의원과 함께 출마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 당이 국정의 중심에 굳건히 서서 경제활성화, 국민통합, 한반도 평화정착을 이뤄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무엇보다 ‘성공하는 개혁’이 필요하다”며 “국민들이 실질적으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정책과 실천으로 국민 곁에 더욱 가까이 다가가야 한다”고 ‘실용적 개혁’을 강조했다. 정 의원과 짝을 이루게 된 원 의원은 “의원들이 정책에 참여할 원칙과 기틀을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천정배 전 원내대표, 신기남 전 당의장 등과 함께 ‘바른정치실천연구회’ 소속이지만, 당 정책위의장, 국회 예결위원장 등을 지내며 실무와 조정능력 등에서 고른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보안법 폐지를 놓고 각각 당내 강·온 대결의 양대축을 이뤘던 장영달 의원과 안영근 의원이 원내대표 출마 뜻을 접은 데에는 정 의원의 중도적 성향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정 의원은 “우리 당 의원들이 올해초 사상 초유의 지도부 공백사태를 겪으면서, ‘일할 사람이 있다면 당의 힘을 하나로 모아 밀어주는 게 필요하다’고 판단해 그런 (단독 입후보) 분위기가 조성된 것 같다”고 말했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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