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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24 11:31 수정 : 2005.01.24 11:31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가 선친인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 집권시기의 '3공 과거사'에 대한 당 안팎의 논란에 대해 가급적 대응을 자제하고 있다.

박 대표는 지난 20일 상임운영위에서 한일협정 외교문서, 문세광 사건 관련 문서 등 박 전 대통령 시대의 과거사 문건이 잇따라 공개되고 있는 것과 관련, "내가누구의 딸인지를 잊어달라" "나에게 부담을 갖거나 염두에 두지 말라"며 '정면돌파'의지를 내비친 이후 말을 아끼고 있는 것이다.


박 대표는 24일 박정희 전 대통령의 광화문 친필 현판 교체, 홍준표(洪準杓) 의원의 '과거사 홀로서기' 요구, 박 전 대통령의 최후를 소재로 한 영화 '그때 그사람들'의 시사회 등에 대해선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박 대표는 이날 오전 당사 현관앞에서 연합뉴스 기자로부터 광화문 현판 교체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추운데 왜 나와 있습니까... 뭘 어떻게 봅니까"라며 답변을 피했다.

또한 홍 의원의 성명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묵묵부답이었다.

박 대표는 이어 상임운영위에서도 '여야간 선의의 정책대결'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을 뿐 과거사 문제에 대해선 함구로 일관했다.

박 대표는 박세일(朴世逸) 신임 정책위의장이 이날 상임운영위에 첫 참석한 점을 지적하면서 "정쟁을 버리고 생산적인 정치를 위해서 처음 목표로 했던 정책정당으로 가는 것이 필수"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또 "나라의 선진화를 놓고 경제살리기나 현안을 놓고 여야가 선의의 정책대결을 하는 것이 국민이 바라는 정치"라며 당의 정책정당 노력이 국민에게 제대로 알려질 수 있도록 홍보를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특히 홍 의원이 23일 이회창(李會昌) 전 총재의 두 차례의 대선실패 경험을 예로 들면서 "대표는 바뀔 수 있지만 한나라당은 영원해야 한다"고 각을 세운 부분에 대해선 기분이 상했을 법도 한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박 대표의 이같은 자제는 '3공 과거사'와 관련한 당안팎의 이런저런 얘기에 일일이 대응할 경우 오히려 논란이 증폭되고 결국 제 1야당의 대표이자 유력한 대권후보로서의 이미지에 득이 될 것이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전여옥(田麗玉) 대변인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박 대표는 이미 '누구의 딸이라는 것을 잊어달라'고 하지 않았느냐"면서 "박 대표는 당분간 이런 것들에 대해 일일이 언급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대표는 '3공 과거사' 문제를 비켜가려는 생각은 전혀 없으며 당당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는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박 전 대통령이 과거 권위주의 통치로 민주주의 발전을 가로막은 '과'(過)도 있지만 이 땅에서 가난을 몰아내고 산업화와 근대화를 이뤄낸 '공'(功)이 더 크기 때문에, '3공 과거사' 논란도 충분히 돌파해 낼 수 있다는게 박 대표의 생각인 것같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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