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정세균 체제 출범 반응

야당은 24일 열린우리당 정세균원내대표 체제가 출범한 것과 관련, 합리적인 당 운영에 기대감을 표시하며 경제 문제에 집중할 것을 주문했다.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정 신임 원내대표는 경제에 대해 박식하고 생각도 많은 만큼 경제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원내에서 함께 상생의 정치를 해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세일 정책위의장 역시 "어려운 민생 경제를 푸는데 여야가 힘을 합칠수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정치보다 경제 중심으로 국정을 운영해 달라"고 주문했다.

유승민 대표비서실장은 "정 원내대표는 외유내강 스타일에 온화하고 합리적인 분"이라며 "`4대입법' 등 쟁점 법안에 대해서도 천정배 전 원내대표보다 덜 밀어붙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나라당 일각에선 정 원내대표 체제가 이념적 선명성 등 `핵심 원칙'을지키는데 있어서는 이전 지도부들과 큰 차이가 없을 것이란 지적도 제기됐다.

당내 보수성향 의원모임 `자유포럼'의 회장인 이방호 의원은 "정 원내대표는 외형적으로는 온건해 보이지만 당과 이념적 측면에 있어서는 원칙주의자"라며 "(대야관계에 있어) 간단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준표 의원도 "정 원내대표가 의외로 대야관계는 강성"이라며 "더구나열린우리당이 4월 전당대회를 앞둔 상황에서, 누가 원내대표가 되더라도 선명성 경쟁이 심화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 홍승하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열린우리당이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을 단독 후보로 내세워 선출한 것은 내부 단결을 위한 의지의 표출로 보인다"고 평했다.

홍 대변인은 그러나 "정 원내대표는 열린우리당이 국민이 원하는 개혁과 민생정치에 실패한 이유가 개혁과 민생 과제에 대한 방향을 뚜렷이 잡지 못했기 때문임을 명심하고 이를 바로잡기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정 원내대표에 대해 "합리적이고 정책에도 밝으신 분이므로 잘 할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유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앞으로 국회가 거대 여야 정당간에 정쟁의 장이 아닌생산적인 정치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주길 바란다"며 "소수당도 엄연히 국민을대변하는 만큼 소수당이 제대로 활동하도록 교섭단체 요건 완화나 폐지 등 제도적개선과 정치적 배려를 해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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