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마련해 27일 공개할 예정인 ‘서울시 발전전략’에는 정부 주요 부처가 충청권으로 옮겨간 뒤 서울을 동북아 국제비즈니스와 금융산업의 거점도시로 키우고, 4대 정보기술(IT) 거점과 4대 생명기술(BT) 거점 등 권역별로 특화된 지식기반산업 클러스터로 육성하는 청사진이 담겨 있다. 아울러 강남북 균형발전과 역사문화벨트 조성 등, 서울을 역사와 문화가 숨쉬는 도시로 가꾸기 위한 구상도 들어있다. 여의도·강남 국제금융특화지구 지정
상암·구로·강남 정보기술 거점 키워
홍릉 산학협력 네트워크 BT단지로
북악산 생태공원·용산 역사공원 구상
◇ 동북아 비즈니스·금융 허브 = 서울에 첨단산업이나 다국적 기업이 모일 수 있도록 4대문 안 도심-용산-강남-여의도-상암을 잇는 다이아몬드형 국제업무지구를 만든다. 이를 위해 강남-용산 간 지하철과 광역철도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도심, 여의도, 강남 등 국제금융과 사업 서비스가 집적되는 지역을 ‘국제금융특화지구’를 지정하고, 국제금융센터도 세울 예정이다. 국가균형발전위는 서울을 채권이나 자산운용업에 전문성을 둔 특화된 국제금융도시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서울국제금융센터(SIFC)와 한국투자공사(KIC)를 설립해, 기반을 구축할 예정이다. 또 국제회의(컨벤션) 산업 활성화를 위해, 국제회의 산업 전문인력과 지원업체를 적극적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 4대 정보기술 거점 = 도심(문화), 강남(소프트웨어형), 구로·금천(하드웨어형), 상암(미디어·엔터테인먼트) 등 4개 지역을 각 분야별 정보기술의 중심지로 키운다. 도심은 600년 역사와 문화를 디지털컨텐츠와 연결하는 신산업 공간으로 만들고, 벤처기업들이 몰려있는 강남에는 테헤란밸리정보센터를 세우는 등 기존의 강점을 살려나갈 방침이다.
구로·금천에는 서울디지털산업단지를 중심으로 도시형 첨단제조업이 집적할 수 있는 혁신클러스터로 키우며, 구로 철도차량기지 터도 이 분야에 활용할 계획이다. 상암은 연세대·서강대·홍익대·이화여대 등 인근 대학과 연결해 디지털컨텐츠의 생산 중심지, 연구개발의 거점으로 키울 예정이다. 강서구 발산동 마곡택지개발사업지역에는 바이오, 디지털, 정보기술, 나노산업 등을 결합한 ‘퓨전형’ 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 4대 생명기술 거점 =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고려대, 경희대, 한국벤처기술재단 등 연구소·대학·벤처기업이 모여 있는 홍릉지역은 산학협력 네트워크를 통해 강북지역의 신산업혁신 벨트의 중심지로 키운다. 불광동 일대는 질병관리본부와 국립보건원, 국립환경원 등 환경연구기관과 연세대, 서강대 등 대학이 모여있는 여건을 살려 국내 최대의 생명기술 연구단지로 육성할 방침이다. 고려대 한국인공장기센터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생명공학센터, 서울대병원, 경희의료원 등이 집적된 강북 지역 일대는 메디클러스터(의료단지)로 키울 방침이다. 이곳에 의학·공학·자연과학이 융합된 메디클러스터 인프라를 구축하고 학제간 연구를 통해 신치료기술 개발과 상업화를 통해 국부를 창출한다는 구상이다. 서울대 자연과학대와 국제백신센터 등이 모인 관악지역도 생명기술 연구 중심지로 키울 방침이다. 이밖에 6714개의 귀금속상이 몰려있는 종로에 디자인-제조-유통의 결합을 위한 종합지원센터를 만드는 등 전통 산업의 세계화 방안도 들어있다. ◇ 역사·문화·삶의 질 향상 = 청와대·북악산 주변을 역사공원 및 시민녹지공간으로 바꾸고, 용산 미군기지도 녹지공간과 역사문화공원으로 새로 꾸민다. 또 창경궁-창덕궁-경복궁-덕수궁-대학로-동대문을 잇는 역사문화벨트와, 대학로-북촌-장충동-청계천-돈화문-남촌-정동을 연결하는 문화클러스터를 만든다. 북악산-낙산-남산-동대문-용산에 이르는 강북 녹지축과, 예술의전당-청계산-관악산을 잇는 강남 녹지축을 복원하고, 북악산을 생태공원으로 꾸며 시민들에게 완전 개방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아울러, 서울시가 추진중인 길음·하왕십리·진관내동 3개 뉴타운을 강북의 교육중심지로 키워 강남북 교육 불균형을 해소할 방침이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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