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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라이트는 노무현 대통령을 필두로 한 열린우리당” |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이 창당 5주년을 앞두고 내부 비판을 통해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노 의원은 27일 서울시당에서 `한국사회의 비전을 말한다"를 주제로 열린 강연회에서 "당이 원내 진출이라는 큰 성과를 얻었고 발전 속도 측면에서 정치사에 유례가 없는 것은 사실이나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뜨렸고 자기 이념 실현을 위해 희생을 감수한다고 보긴 어렵다"고 꼬집었다.
노 의원은 "진보 정당은 현실의 재물을 얻기보다 양심을 세우기 위해 모인 세력으로서 인간적인 가치의 실현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며 "그러나 민노당은 현재 설익은 열매를 서로 나눠 가지려는 정글의 법칙이 본연의 모습인양 강조돼 왔다"고 지적했다.
노 의원은 또 최근 정체상태에 빠진 민노당의 상황을 `자전거 타기'에 비유하며"왼쪽으로 기울면 오른쪽으로 틀고 오른쪽으로 기울면 왼쪽으로 틀면 되는데 지금은한쪽으로 기울까봐 페달조차 안밟는 게 우리의 현재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자아 비판'은 정책 대안 제시보다 `이념적 구호'에 치우치는 경향과 노선 갈등에 의한 폐해를 경계한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그는 또 "우리는 절대 썩지 않는다는 믿음이 전제돼선 안된다"며 부패 가능성을 항상 경계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그는 기아차 노조의 채용비리와 관련해 "노동해방이라는 숭고한 이념보다 단순히 눈앞에 놓인 성과물을 얻기 위한 단결투쟁만이 있다"며 `노조 이기주의'에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김진표 교육부총리 임명에 대해서도 "교육분야에 시장논리를 적용하려는 것을 보면서 이 시대의 진정한 `뉴라이트'는 노무현 대통령을 필두로 한 열린우리당"이라며 여권을 싸잡아 비난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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