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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30 15:33 수정 : 2005.01.30 15:33

이라크 총선 투표가 진행중인 30일 이라크 바그다드에 있는 한국대사관은 주변 경비경계를 강화하고 교민들에게 외출자제를 강력권고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장기호 주이라크 대사는 투표가 막 시작된 30일 오전(현지시간) 기자와의 통화에서 "선거를 앞두고 저항세력의 공격이 잇따르고 있어 교민들은 물론 대사관 안전에 평소보다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며 "과격 테러가 있을 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장 대사는 "대사관에서 80여m 떨어진 시아파 거주지역 학교가 투표소로 활용되고 있다"며 "미군과 주재경찰 등의 협조를 얻어 대사관 경비를 2배 가량 늘리고 야간 순찰을 강화하는 등 경계경비 수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라크 거주 교민들에게도 전화와 e-메일을 수차례 보내 절대 외출을삼가달라고 당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함께 미군은 차량 폭탄테러를 우려해 우리 대사관과 인근 투표소로 향하는도로를 원천봉쇄해 차량 진입을 막는 등 검문검색을 강화하는 한편 미군헬기 2대가대사관 주변 상공을 날며 감시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장 대사는 전했다.

실제로 기자와 통화 중이던 시각에도 헬기 소리가 끊임없이 들려 현지의 긴장된상황을 짐작케 했다.

장 대사는 "현재 선거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투표율도 높을 것으로 본다.

하지만 어제의 미 대사관 피격에 이어 오늘 아침에도 3∼4차례의 폭발음이 대사관까지 들리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며 "바그다드 시내는 전체적으로 미군의 경계가상당히 삼엄해졌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는 "이라크인의 민주화 열망이 높기 때문에 선거를 계기로 어느 정도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희망적인 현지 관측이 많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한국인 프리랜서 PD 김모(여)씨가 총선 취재를 위해 이라크에 입국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정부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김씨가 총선 취재를 위해 이라크로 가겠다는 첩보에 대한 확인 결과 며칠 전 한 중동국가에서 이라크 접경국으로 향하는 비행기를 탑승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후의 행적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지 대사관은 해당국 국경통제소에 이 같은 사실을 통보하고 김씨를비롯한 한국인의 입국을 통제해 달라고 요청하는 동시에, 김씨가 육로를 통해 이미이라크에 입국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김씨의 행적을 추적중이다.

현재 이라크는 총선을 맞아 국경을 완전 폐쇄했으나, 행정망의 허점 등을 이용해 입국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외교부는 추정하고 있다.

외교부 본부 영사국 직원들도 휴일인데도 불구, 이날 대부분 출근해 이라크 총선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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