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1.30 23:28
수정 : 2005.01.30 23:28
열린우리당 정세균,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 등 여야 원내지도부는 휴일인 30일 저녁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상견례를 겸한 만찬을 가졌다.
신년 벽두 열린우리당 천정배 전 원내대표의 사퇴로 어수선했던 여야원내지도부가 정비된 이후 처음으로 성사된 이날 회동에서는 필요할 경우 여야와 정부가 참여하는 `여야정 협의회'를 가동한다는 의미있는 `합의사항'이 나오기도 했다.
이런 `상생 기류'를 반영하듯이 양당 원내대표들과 함께 열린우리당 원혜영 정책위의장과 김부겸 수석부대표, 한나라당 박세일 정책위의장과 남경필 수석부대표 등 모두 6명이 참석한 가운데 1시간 40분 가량 진행된 만찬은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만찬 시작전 사각 테이블에 여야가 마주 앉게 되자 남경필 수석부대표는즉석에서 김부겸 수석부대표에게 한나라당 쪽으로 앉을 것을 권유해 두 수석부대표가 당을 달리해 섞여앉는 등 종전과는 다른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에 원혜영 정책위의장이 "상임위 좌석배치도 현재의 여야 대치형태의 구도를바꾸면 소리지르고 야유하는 모습은 사라지지 않겠느냐"며 형식의 변화를 통한 여야상생의 가능성을 언급했다.
만찬후 이례적으로 기자들을 만찬장으로 불러들인 여야 지도부는 밝은 표정으로금주 중이라도 여야 정책협의회를 가동할 것과 필요할 경우 `여야정 협의회'도 갖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그러나 국가보안법 폐지안과 과거사법 등 3대 쟁점법안과 출자총액제한제도 완화 관련법안 등 현안에 대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며 민감한 이슈에 대해서는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었다.
정 원내대표는 "오늘은 디테일한(자세한) 부분에 대해 협상은 전혀 안하고 기분좋게 와인 한잔 하면서 식사한 자리"라면서 여야간 차이보다는 공감대를 봐줄 것을주문했다.
김 원내대표는 "앞으로는 양당 정책위의장이 많은 역할을 한다고 하니 원내대표끼리는 서로 싸울 일이 별로 없을 것 같다"며 "2월 국회는 평탄하고 평온한 국회가될 것 같다는 느낌"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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