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의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2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예상치 못했던 '복병'들의 부상 여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른바 '다크 호스'가 급부상할 경우 당내 각 계파의 '세력 대결' 양상을 띠고 있는 전대 경선에 상당한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31일 현재 가장 확실한 복병으로 예상되는 인사는 친노(親盧) 외곽단체에서 당내 정식 계파로 변신 중인 국민참여연대의 명계남(明桂南) 의장이다.
명 의장은 아직까지 출마 여부를 확정하지 않았지만 점점 출마 쪽으로 기우는 듯한 분위기다.
명 의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의원 등 주변사람들로부터 이야기를 듣고 있으며 조직도 점검하고 있다"며 "곧 출마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전대 대의원 1만5천명 가운데 30%인 5천명 정도의 대의원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국참연의 명 의장이 출마를 결심할 경우 재야파와 구(舊) 당권파, 참여정치연구회의 3각 구도로 진행될 것으로 예측됐던 전대 구도에도 상당한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국참연은 2개월 남짓한 기간에 기간당원 2천200여명을 확보하는 잠재력과 응집력을 입증해 보인 바 있다.
이와 함께 최근 당 안팎에서는 김희선(金希宣) 의원의 예사롭지 않은 움직임이 주목을 끌고 있다.
김 의원측은 "전대 출마 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당 안팎에서는 김 의원의 전대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김 의원이 최근 공직출마가 금지된 집행위원직을 사퇴하면서 전대 출마의 제약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다.
김 의원이 출마를 결심할 경우 일단 이미경(李美卿) 한명숙(韓明淑) 의원 정도만 거론됐던 여성 후보들의 경쟁 구도가 더욱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열린우리당 당헌당규는 전대 경선에서 5위 이내 득표자 중에 여성이 포함되지 않을 경우 여성 후보자 중 최다 득표자가 상임중앙위원이 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밖에 당 일각에서는 가능성은 떨어지지만 최재천(崔載千) 의원의 출마 여부를 주목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최 의원은 초선이지만 지난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국가보안법 폐지투쟁을 주도해 여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어 출마를 결심할 경우 기존 전대 구도에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재 인터넷 당원게시판에서는 최 의원의 출마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고, 최 의원 주변에서도 출마를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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