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07.03 11:15
수정 : 2017.07.03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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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전 경남도지사가 대선 패배 한 달 만에 당대표 도전을 선언했다. 6월18일 서울 여의도동 당사에서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는 홍 전 지사. 한겨레 강창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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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앞두고 ‘도지사 꼼수 사퇴’로 경남도정 공백
법꾸라지 단체장 독단으로 자치행정 공백 없어야”
홍준표 “문재인 정권은 주사파 정권” 막말에
하 “장진호전투 참배하는 주사파 있느냐”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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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전 경남도지사가 대선 패배 한 달 만에 당대표 도전을 선언했다. 6월18일 서울 여의도동 당사에서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는 홍 전 지사. 한겨레 강창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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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하태경 최고위원이 2일 “당론으로 ‘홍준표 방지법’을 발의하자”고 제안했다.
하 최고위원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 발언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홍준표 전 경남지사는 지난 대선을 앞두고 일반 국민들은 도저히 납득하기 힘든 ‘도지사 꼼수 사퇴’로 물의를 일으켰다. 이 때문에 경남도는 도지사 보궐선거를 하지 못해 1년 넘게 도지사 공백 상태를 감당해야 한다”며 “법꾸라지 단체장 한 사람의 독단으로 인해 자치행정의 공백을 감당해야 하는 어처구니 없는 사태가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한다”며 공직선거법과 지방자치법 개정을 제안했다.
지난 5·9 대선에 출마한 홍 전 지사는 공직자 사퇴시한을 불과 3분 남긴 4월9일 밤 11시57분 경남도의회에 사임서를 제출했는데, 이 때문에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는 도지사 궐위 통보를 법이 정한 기한(4월9일 밤 12시까지) 내에 받지 못해 보궐선거가 무산됐다. 앞서 바른정당 대선 후보였던 유승민 의원도 대선 기간 ‘홍준표 방지법’을 제안한 바 있다.
한편 하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선출이 유력한 홍 전 지사를 향해 “문재인 정부를 주사파 정권이라고 비난한 것에 대해 청와대에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하 최고위원은 “요즘 주사파는 김일성을 가장 곤경에 빠뜨렸던 전투인 장진호 전투 기념비도 참배하는지 묻고 싶다”며 이렇게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국전쟁 당시 최대 격전지 중 하나였던 장진호 전투 기념비를 참배하며 한-미 동맹에 대한 미국 쪽의 정서적 교감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 최고위원은 “홍 전 지사는 여전히 청와대가 주사파 정권이라고 혹세무민할 것이냐. 더 이상 종북몰이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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