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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07.20 09:29 수정 : 2017.07.20 09:51

김학철 충북도의원

지난 2월 탄핵 결정 앞두고 국회의원들 “미친개”에 견주기도

김학철 충북도의원
최악의 물난리를 뒤로하고 유럽 연수를 떠난 충북도의원들에 대한 거센 비판이 여전한 가운데 자유한국당 김학철 충북도의회 행정문화위원장이 국민을 설치류에 견주는 막말을 해 파문이 일고 있다.

김학철 의원은 20일 오전 보도된 KBS와의 통화에서 외유성 유럽 연수에 대해 비판하는 국민을 두고 “무슨 세월호부터도 그렇고. 국민들이 이상한, 제가 봤을 때는 뭐 레밍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집단 행동하는 설치류 있잖아요”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만만한 게 지방의원이냐”며 “지방의원이 무소불위 특권을 가진 국회의원처럼 그런 집단도 아닌데”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김학철 충북도의원 발언. KBS 화면 갈무리.
레밍은 몸길이 3.5∼3.8㎝, 꼬리 길이 약 1.5㎝ 정도의 쥐과 설치류 동물로, 집단을 이루고 직선으로 이동해 호수나 바다에 줄줄이 빠져 죽는 일도 있다. 이 때문에 레밍은 ‘집단 자살 나그네쥐’로 불리기도 한다. 김 의원의 말은 국민이 상황을 자세히 알아보지도 않고 여론에 선동되어 자신들을 비판하고 있다는 항변인 셈이다.

김 의원은 19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도 “(유럽에) 도착한 뒤 엄청난 비난 여론을 보고 놀랐다. 일정을 계속 진행하기 쉽지 않다고 보고 귀국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은 데다, 비행기 표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이어 “힘없는 도의원들한테 너무 한다. 수해가 나지 않은 지역구 의원도 있고, 수해 지역구 의원(박봉순) 또한 미리 현장을 다 둘러보고 왔다. 지금 거의 전쟁이 난 것처럼 우리를 공격한다. 돌아가 얼마나 심각한지 돌아볼 것”이라고 항변했다.

김학철 의원의 막말은 이번만이 아니다. 김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 소추됐던 지난 2월26일 충북 청주 상당공원에서 열린 ‘제1차 탄핵 무효 충북 태극기집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대한민국 국회에 250마리의 위험한 개XX들이 미쳐서 날뛰고 있다”며 “위협을 가하는 미친개들은 사살해야 한다”는 발언을 해 파장을 일으킨 적이 있다. 김 의원은 이 말로 인해 충북도의회 윤리특위에 징계요구서가 제출된 적 있다. 하지만 도의회는 이후 별다른 징계를 하지 않고 흐지부지 이 사건을 덮었다.

이재훈 기자 n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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