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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11.10 19:38 수정 : 2017.11.10 22:56

지난 9월28일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자신의 사무실에 출근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이재오 10일 <한겨레>에 MB 말 전해
“더불어민주당 완장부대 하찮은 일 한다”
추미애 “지금이라도 고해성사하라”
12일 중동 출국하며 메시지 전할듯

지난 9월28일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자신의 사무실에 출근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쓸데없는 일 한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국군 사이버사령부의 온라인 여론조작 활동을 보고받고 관련 지시를 했다는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자 주변에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최근 이 전 대통령을 만난 이재오 늘푸른한국당 대표는 10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원체 뜬금없는 얘기라 이 전 대통령은 별로 마음에 담아두고 있지 않더라. 하도 어이가 없는지 허허 웃으면서 (오히려) 편안하게 생각하더라”고 전했다. 이 대표는 “이 전 대통령 생각은 ‘국내외적으로 여러 할 일이 많은데 과거의 일에 너무 매달린다’, 문건 하나 나왔다고 과장·왜곡 해석해서 조사하라느니, 구속하라느니 ‘쓸데없는 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북한 심리전이 강화됐다고 보고하면 ‘철저히 대비하라’는 것이지, 대통령이 직접 댓글을 얼마나 달았는지 보고받고, 어떤 댓글을 달라고 지시할 일이 없다”고 했다. 또 ‘우리 사람을 철저하게 가려 뽑아야 한다’는 취지의 ‘브이아이피(VIP·대통령) 강조사항’이 기록된 문건과 관련해서는 “으레 청와대에서 나오는 지시는 다 ‘브이아이피 강조사항’이다. ‘우리 사람’은 애국심 등 정체성을 말하는 것이지 출신 지역이나 편을 가르라는 말이 아니다”라며 “당시 김관진 국방부 장관부터 호남 사람인데 호남 출신을 빼라는 게 상식적 해석이냐. 더불어민주당 완장부대들이 하찮은 일을 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주 이 전 대통령을 만난 조해진 전 의원도 “이 전 대통령이 구체적인 사건 하나하나에 대한 말씀을 하는 대신 정부·여당이 하는 국정운영에 대한 걱정을 많이 했다. 또 이를 비판하고 견제해야 할 야당의 분열도 걱정했다”고 전했다. 이 전 대통령 측근인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검찰 수사와 관련해) 특별하게 회의할 일이 없다. 대통령은 ‘같잖은 일’로 보고 잘 얘기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 전 대통령은 오는 12일 초청 강연을 위해 2박4일 일정으로 인천공항을 통해 중동(바레인)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함께 출국하는 이동관 전 홍보수석은 “이 전 대통령이 공항에서 현 정권의 이른바 적폐청산 등과 관련해 기자 질문에 대한 짧은 메시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공지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전 대통령을 향해 “지금이라도 뉘우치고 나라의 미래를 위해서 솔직하게 고해성사 하는 것이 먼저”라고 말했다.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도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을 직접 수사해 역사의 법정에 세워야 한다”고 했다.

김남일 김태규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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