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7.13 21:21
수정 : 2018.07.13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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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자유한국당 당대표 권한대행이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려 이동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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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친박 겨냥해 “기고만장”
친박 등 7명 “독선·독주 물러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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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자유한국당 당대표 권한대행이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려 이동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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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비상대책위원장 선임을 앞두고 자유한국당의 내부 갈등이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김성태 당대표 권한대행이 13일 ‘친박근혜계’를 겨냥해 “과거 호가호위한 세력들의 기고만장한 모습을 두고 볼 수 없다”고 경고한 반면, 일부 친박계·중립파 의원 7명은 “독선, 독주를 넘어 파국으로 당을 끌고 가는 것을 눈 뜨고 볼 수 없다”는 성명을 내고 김 권한대행의 퇴진을 요구했다. 전날 의원총회에서 불붙은 갈등이 감정싸움으로 번져가는 모양새다.
이날 원내대책회의를 마친 김 권한대행은 기자들과 만나 “당 대표 권한대행, 원내대표이기 때문에 말을 아끼고 가슴에 쌓아둬야 했는데, 그 사람들(친박)을 오판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전날 의총 땐 김 권한대행 재신임을 요구하는 심재철 의원과의 실랑이 모습이 <국회티브이>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됐다. 이후 비공개로 전환된 의총에서 김 권한대행은 “2013년 본회의장에서 누드 사진을 보는 모습이 노출됐을 때 (출당을) 막아줬는데 이럴 수 있나” “당 혜택을 받아 (전반기) 국회부의장을 했으면서 특활비로 밥 한번 샀느냐”고 하는 등 흥분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심 의원은 자정께 보도자료를 내어 “정당한 당내 경선으로 부의장이 됐다”, “당시 당내외 출당 요구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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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서 예정됐던 20대 국회 후반기 국회부의장 후보 경선에 앞서 심재철 의원(오른쪽)이 의사진행발언을 요구하자 김성태 당대표 권한대행이 나중에 하라며 저지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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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의원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어 “막장을 넘어 엽기, 공포영화 수준” “분노조절장애”라고 김 권한대행의 의총 모습을 비판해 감정싸움을 격화시켰다. 특히 김 권한대행이 이번 사태를 ‘친박-비박 대결’로 규정한 데 대해, 김 의원은 “친박은 다 교도소에 있거나 탈당했다. 김 원내대표가 물러나는 것이 쇄신의 첫걸음”이라고 맞받았다. 비대위 구성을 놓고 빚어진 당내 노선 갈등이 김 권한대행의 거취 문제로 이어지며, 다시 계파 간 깊은 감정의 골만 드러낸 셈이 됐다. 한편 앞서 비대위원장 최종 후보 5명을 발표했던 안상수 비대위 준비위원장은 이날 “14~15일간 국민 50%, 당원 50%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를 통해 최종 1인을 뽑겠다고 밝혔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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