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8.27 20:27
수정 : 2018.08.27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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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신임 대표(왼쪽)가 27일 오전 국회 대표실로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을 예방해 환담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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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당 허심탄회하게 대화하자”
김병준 “경제정책 생각 달라서…”
이정미 “선거제 개혁 골든타임”
이해찬 “지지율 따른 의석 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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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신임 대표(왼쪽)가 27일 오전 국회 대표실로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을 예방해 환담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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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형식과 상관없는 5당 대표 회담’을 제안했던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새 대표가 27일 야당 대표와 원내대표를 두루 만나 예산안·법안 처리, 4·27 판문점선언 국회 비준동의에 대한 야당의 협조를 구했다. 독선적 이미지가 강한 이 대표이지만 취임 인사차 야당 지도부를 만난 자리에선 부드러운 덕담을 건네며 초당적 협조를 부탁했다. 민생·개혁 입법을 위해선 협치가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실에서 김성태 원내대표와 반갑게 악수한 뒤 “정기국회를 앞두고 여러 법안도 많고 예산안도 있어서 야당과 잘 대화해서 원만히 처리하는 걸 도와주십사 부탁드리러 왔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강단이 있으시기 때문에 진정한 협치를 위해 집권당을 잘 아우를 것”이라고 화답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에 여야 의원들이 동행하는 안이 검토되는 것을 놓고선 김 원내대표가 “대통령 곁가지로 일정이 잡히는 것”이라며 부정적 태도를 보이긴 했지만, “우리 대표님 의외로 후덕한 분”(김성태), “열심히 도와드리겠다”(이해찬)는 대화가 오가는 등 전반적으로 화기애애했다.
이 대표와 김병준 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의 만남에선 약간의 긴장감이 흘렀다. 두 사람은 노무현 정부 시절 각각 국무총리와 청와대 정책실장으로 호흡을 맞춘 사이다. 이 대표는 5당 대표 회동을 거듭 제의했지만 김 비대위원장은 “서로 협의할 것은 협의해야 한다. 다만 기본적인 경제정책에 있어 서로의 생각이 상당히 달라 그런 부분에 대해 저희 나름대로 얘기할 기회가 있지 않겠느냐”며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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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신임 대표(왼쪽)가 27일 오전 국회 대표실로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을 예방해 환담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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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를 만나 판문점 선언에 대한 국회 비준동의 협조를 요청했다. 김 원내대표는 “우리도 협조하고 싶은데 비핵화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자유한국당의 참여가 어려우니 각 당에서 분위기를 잘 만들어보자”고 답했다고 김수민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서울대 72학번 동기이자 열린우리당을 함께 창당했던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당은 다르지만 이 대표의 노선과 저의 길이 다르지 않다. 개혁 노선에 대한 큰 희망을 갖는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민주평화당·정의당이 협력을 해왔는데 그 정도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최고 수준의 협치를 해낼 수 있어야 한다”고 호응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와의 만남에선 선거제도 개혁이 주제로 올라왔다. 이정미 대표가 “이번 정기국회가 골든타임”이라며 민주당의 노력을 촉구했고, 이해찬 대표는 “차츰 논의를 하면 (선거제도 개혁은) 꼭 못할 문제도 아니다”라며 논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김태규 정유경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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