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10.10 15:49
수정 : 2018.10.10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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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이 고양이를 놓고 대전동물원 푸마 사살 관련 질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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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벵갈고양이 대동해 ‘대전 퓨마 사살 동물학대’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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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이 고양이를 놓고 대전동물원 푸마 사살 관련 질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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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무조정실·총리비서실 국정감사에 '벵갈 고양이'가 깜짝 등장했다.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은 "지난 9월 18일 대전동물원에서 탈출했다가 사살된 퓨마와 비슷하게 생긴 동물을 가져왔다"며 벵갈 고양이를 소개했다.
김 의원은 "남북정상회담을 하는 날 눈치도 없는 퓨마가 탈출해 인터넷 실시간검색 1위를 계속 차지했다. 그랬더니 NSC(국가안전보장회의)가 소집된 게 맞느냐"고 물었다.
나아가 "퓨마가 우리를 이탈한 지 1시간 35분 만에 NSC 회의가 열렸다. 작년 5월 북한에서 미사일을 발사했을 때는 2시간 33분 만에 회의가 열렸다. 미사일 발사보다 더 민첩하게 청와대가 움직였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은 "NSC 회의 소집은 절대 사실이 아니다. 내가 회의 멤버이기 때문에 안다"고 답했다.
이어 김 의원은 "퓨마는 고양이과 동물 중에서도 가장 온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육사나 관람객을 살상하거나 하는 게 전혀 아니다. 열린 우리 밖으로 나간 것일 뿐"이라며 "마취총을 쏴도 안 죽으니까 사살을 했다. 불쌍하지 않으냐"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사건 당일 이 총리가 페이스북에 수차례 관련 소식을 올린 데 대해서도 "호들갑스러웠다"고 말하기도 했다. 홍 국조실장은 "퓨마가 울타리를 넘어갔으면 인근 주민은 굉장히 위험했다. 사살하지 않고 울타리를 넘어가 주민에게 위협이 됐다면 과연 얼마나 정부를 비난했을까"라며 "동물원 측과 협의해서 (사살을)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김 의원실은 국감을 위해 어렵게 벵갈 고양이를 공수해 며칠간 닭가슴살과 참치등을 먹이며 돌봤다고 밝혔다.
한편, 김 의원이 국감장에 고양이를 데려온 뉴스를 접한 다수 누리꾼은 "벵갈고양이가 불쌍해보인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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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이 벵갈고양이를 놓고 대전동물원 푸마 사살 관련 질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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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은 오후 국정감사에서 "고양이의 눈빛이 상당히 불안에 떨면서 사방을 주시했다"며 "(퓨마를 사살한 것이) 동물학대라는 차원에서 질의했는데 우리 안의 고양이를 갖고 온 것은 동물 학대가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국감장, 상임위장에 동물을 데려오는 것을 금지해 달라. 꼭 필요하면 여야 합의 하에 회의장에 데려오기로 하자"고 요청했다.
민병두 정무위원장은 "국민이 판단할 문제라 보고 내가 여기서 결정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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