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나라당은 3일 국정원 진실위원회가 정수장학회,김대중 납치사건 등 과거사 7건에 대한 본격조사에 착수한 것과 관련, 정치적 악용가능성을 경계하면서 과거사 문제에 대해 당차원에서 당당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밝혔다. 특히 한나라당은 박근혜(朴槿惠) 대표가 이사장으로 있는 정수장학회 관련 부분이 조사대상에 포함된데 대해 불쾌감을 감추지 않으면서 대책마련에 부심한 모습이었다. 이와 관련, 박근혜 대표가 이날 오후 충북 제천에서 열리는 소속의원 연찬회에서 정수장학회 이사장직 사퇴를 선언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세일(朴世逸) 정책위의장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국정원 진실위원회의조사대상 발표에 대해 “역사적 사실을 누가 얼마나 객관적, 전문적으로 조사하느냐가 문제”라면서 “잘못되면 정치적으로 악용될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 정책위의장은 또 “정치적으로 악용되면 역사바로 세우기가 아니라 역사훼손.
역사굴절이 될 수 있다”면서 “중립적이고 전문적인 학술단체에서 조사해야 한다”고말했다. 전여옥(田麗玉) 대변인은 “정수장학회를 넣는다고 했다가 뺀다고 했다가...”라면서 불쾌감을 감추지 않은 뒤 “역사의 판단에 있어 이긴 자의 역사, 승자의 역사로뜯어고치려는 것은 매우 위험스럽고 걱정스럽다”고 정치적 의도를 경계했다. 한나라당은 여권의 과거사 공세가 예고된 것인 만큼 당당하게 대응해 나간다는당의 방침을 재확인했다. 특히 박 대표가 그동안 과거사 대응의 걸림돌이 되온 정수장학회 이사장직 부분을 이날 연찬회에서 매듭을 지은뒤 과거사 공세에 정면대응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많았다. 핵심당직자는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연찬회에서 박 대표가 정수장학회 이사장직을 내놓겠다는 입장을 밝힐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와 관련한 건의가 있었던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전여옥 대변인도 “박 대표는 이미 ‘정수장학회 문제는 때가 되면 정리하겠다’는입장을 밝힌 바 있다”면서 “대표가 결정할 문제이지만 그렇게 할 가능성이 있다”고말했다. 박 대표가 정수장학회 이사장직을 사퇴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은 여권의 과거사 공세에 정면대응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이 ‘권위주의 통치자’로서 부정적 이미지도 있지만 우리나라를 가난에서 몰아내고 ‘한강의 기적’을 이뤄낸 점을 국민으로부터 인정받고있기 때문에 ‘3공 과거사’ 문제에 대해 당당하게 임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핵심 당직자는 “박 대표는 박정희 대통령 시절의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선 공과 과를 구분해 잘못된 부분에 대해선 과감하고 진솔한 사과를 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결국 국민이 평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가 과거사 문제에 대한 정면대응쪽으로 방향을 잡음에 따라, 한나라당은수세적 입장에서 벗어나기 위한 다각적인 대응책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표도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과거사 문제와 관련, “당 차원에서 당당하게 대응할 것”이라면서 “구체적 대응방안은 당 정책위가 준비중”이라고 말한 바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은 당 차원의 공식대응기구를 조만간 발족하고 과거사에 대한 정략적 악용을 막기 위해 정부차원의 조사와는 별도로 역사학자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역사바로알기운동본부’(가칭)를 설립해 자체 조사활동을 펼치는 방향을 강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