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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광위 ‘연예인 X파일’ 간담회 |
국회 문화관광위는 3일 최근 한 광고기획사에서 작성, 유출돼 파문을 일으킨 ‘연예인 X파일’ 문제와 관련, 연기자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갖고 개인정보보호에 관한 의견을 청취했다.
이미경(李美卿) 문광위원장의 주최로 이날 문광위 소회의실에서 열린 간담회에는 문광위 소속 열린우리당 의원 대부분과 2일 ‘개인정보보호기본법’ 제정안을 발의한 법사위 소속 우리당 이은영(李銀榮) 의원이 참석했고, 한나라당 의원들은 당 연찬회 일정때문에 참석하지 못했다.
또 한국방송연기자노조 이경호 이원장과 탤런트 안재욱 선우용녀씨, 개그맨 엄용수씨, 성우 배한성 양지운씨 등이 참석해 연예인 등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조속한 입법을 촉구했다.
엄용수씨는 “연예인은 이미지로 살아가기 때문에 이미지에 상처를 입으면 큰 타격”이라면서 “개인정보 유출이나 배포뿐만 아니라 유출을 마음먹는 것까지도 처벌해달라”고 말했다.
연기자노조 홍보부장인 안재욱씨는 “이런 일이 터지면 해외에 나가서 일하기가 솔직히 창피하고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이런 문제를 물어보면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암담하다”면서 “힘든 상황에서 한국문화를 알리는 활동을 하고 있는데, 근거없는 루머까지 해명해야 하는 일이 생기면 힘이 빠진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선우용녀씨가 “국회의원들을 만난다고 해서 왔지만, 평소 이미지 때문에 솔직히 믿음이 생기질 않았다”고 말하자, 우상호(禹相虎) 의원은 “정치인들도 이미지가 잘 못 전달돼서 피해를 입고 있는 피해자”라며 ‘동병상련’의 심경을 밝혔다.
정청래(鄭淸來) 의원은 “정치인도 항상 노출돼있어 반쯤은 연예인”이라며 “대중예술인은 국가의 성장동력인 문화전사로서 보호하고 대우해야 하는데 아직도 커튼을 열어보고 낄낄거리며 웃는 문화가 남아있다”며 인식의 전환을 강조했다.
연기자들은 또 문화예술인에 대한 처우 개선과 복지 대책, 저작권법상의 연예인권리보호 대책 등도 주문했다.
이에 대해 이광철(李光喆) 의원은 “생활이 어려운 문화예술인들을 위해 예술인공제회를 설립하는 방안 등을 다양하게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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