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5.02.07 11:59 수정 : 2005.02.07 11:59

새천년민주당 한화갑 대표(왼쪽)와 이정일 사무총장이 광주 동구 금남로 박준영 선거대책본부에서 박 후보의 전남도지사 당선이 확실시 돼자 흐뭇한 웃음을 지으며 개표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2004.6.5 (광주=연합뉴스) \

해남 '불법도청' 사건을 수사중인 대구지검 특수부는 7일 선거당시 전남 해남·진도 선거구의 민주당 후보였던 이정일(58) 의원을 곧 소환해 도청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 의원이 러시아를 순방한 뒤 11일께 귀국할 예정이어서 설 연휴 이후인 다음주께 소환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현재 구속된 해남군의회 의원 김모(63)씨 등 3명을 상대로 이 의원의 개입여부와 자금출처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으나 아직은 이 의원의 관련성을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들이 이 의원의 관련성을 부인하고 있으나 정확한 도청경위와 도청지시가 어느 선에서 이뤄졌는지를 밝히려면 이 의원의 소환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와함께 이 의원의 운전기사인 김모(48)씨가 김의원과 자금담당 문모(43)씨로부터 2천만원을 송금받은 뒤 도청작업을 끝낸 심부름센터 업주 김씨에게 3차례에 걸쳐 1천100만원을 준 사실에 따라 나머지 돈의 사용처도 조사중이다.

검찰은 특히 이들이 4일간 도청내용이 담긴 테이프를 폐기해 대화내용은 밝혀내지 못했으나 이들의 진술에서 '식당에서 자금 500만원을 쓰라'는 일부 내용만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6일 김의원과 문씨, 운전기사 김씨 등 3명을 통신비밀보호법 위반혐의로 구속했으며 휴대전화 가입자 정보를 빼낸 혐의로 구속된 업주 김모(47)씨도 같은 혐의로 추가 기소할 방침이다.

(대구/연합뉴스)



도청 파문..이정일의원 곤경에

민주당 이정일 의원이 도청 파문으로 정치생활중 최대의 곤경에 빠졌다.

지난해 총선 당시 측근들이 상대후보 측근집에 도청장치를 한 것으로 드러나 법을 떠나 정치·도덕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 의원의 운전기사 김모씨와 이 의원이 대주주로 있는 모 회사 계열 D사의 총무부장인 문모씨가 구속되면서 도청사건의 파장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도청사건을 수사중인 대구지검이 이 의원의 관련 여부를 수사하기 위해 현재 방문중인 러시아에서 귀국하는대로 소환조사를 벌일 것으로 알져져 수사결과에 따라 사법처리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열린우리당 전남도당은 즉각 이 의원의 사죄와 국회의원직 사퇴를 촉구해 정치적으로도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민주당내에서 조차도 지난 총선당시 불법도청이 이뤄진데 대해 `유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다, 이 의원이 공식 사과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민주당 전남도당 핵심관계자는 7일 "열린우리당과 경쟁하는 지역에서 도청사건이 터져 고개를 들 수 없을 정도로 부끄럽다"며 "이 의원 본인이 어떤식으로든 사과표명이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 의원은 현재 이 사건에 대한 보고를 받고 "처음 듣는 이야기로, 황당하다"면서도 매우 당혹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측근은 "이 의원도 이 사건을 접하고 깜짝 놀랐다"며 "이 의원은 당시 박빙의 선거였기 때문에 선거운동에 전념했으며, 도청사실은 전혀 몰랐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 의원은 16, 17대 총선 때 해남.진도지역구에서 연거푸 당선된 재선 의원으로, 지난해 재산 106억5천793만원을 신고해 국회의원중 3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의원은 특히 2002년 대선 당시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재정위원장을 지내면서 노무현 대통령 후보를 위해 현금 50억원을 선대위에 빌려준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2003년 민주당 분당 당시 친노 의원으로 분류됐지만, 열린우리당에 입당하지 않고 민주당에 남아 최근까지 사무총장을 역임했다. (광주/연합뉴스)

광고

관련정보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