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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옥 한나라당 대변인.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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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철현 의원- “당권과 대권을 분리해 중립적 대선관리위원회를 만들어 많은 사람들이 당내 경선에 참여하도록 하자.” 정병국 의원- “한나라당이 지금까지 지탱하고 여기까지 온 것은 영남의 덕이지만 이제 족쇄가 되고 있다. 영남 출신 선배동료들이 우리당 개혁의 전도사가 돼야 한다.” 한나라 연찬회, 당명도 못바꾸고 유일한 성과는 ‘기념사진’? 당의 정체성에 대한 지적과 박근혜 대표에 대한 날선 공격이 연찬회 내내 이어졌지만, 한나라당 연찬회는 별무소득이었다. 박 대표가 실시를 장담했던 ‘한나라당’의 개명도 “내용 변화 없이 껍데기만 바꾼들 무슨 소용이냐”는 반대론에 밀려 이뤄지지 못했고, 정기국회를 앞두고 쟁점화하고 있는 있는 3대법안에 대한 처리방안도 합의하지 못했다. 당 연찬회의 유일한 성과는 기념촬영 사진뿐이라는 비아냥이 나오고 있는 형편이다. 연찬회가 끝나고 난 뒤 전여옥 대변인은 5일 당 공식 논평을 발표했다. ‘한나라당은 공진화(共進化)로 선진화할 것’이라는 논평에서 전 대변인은 “한나라당의 연찬회가 끝났다. 가랑비처럼, 소나기처럼, 때로는 폭풍우처럼 수많은 말들이 쏟아졌다. 다른 생각과 다른 입장과 다른 의도가 섞여 이틀간의 장마가 계속되었다”며 “그러나 그 모든 것은 한나라당이라는 ‘우산’속에서 이뤄진 일이었다”고 밝혔다. 연찬회에서 불거진 토론 내용이 큰 틀에서 당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평가한 것이다. 전 대변인 “폭풍우 같은 토론 한나라당 ‘우산’속에서 이뤄진 일” 긍정평가 그러나 이런 당 대변인으로서의 공식 논평과 달리 국회의원 전여옥의 홈페이지에 드러난 속내는 판이했다. 전여옥 대변인은 지난 6일 오후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소속의원 연찬회에서 과거사 문제 등과 관련해 박 대표를 공격했던 의원들을 “탄핵의 폐허에서 박 대표의 치마폭에 싸여 치마꼬리를 붙잡고 ‘살려달라’며 애걸해 놓고 이제는 ‘과거사 폭풍’이 몰려오니 피할 생각부터 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박근혜 대표 공격에 앞장선 의원들을 ‘뺑덕어멈’에 빗댔다. 전 대변인의 홈페이지 글이 화제가 되자, 새정치수요모임(수요모임), 국가발전전략연구회(발전연) 소속 의원을 비롯해 박 대표에 비판적인 의원들은 “당의 입장을 대변해야 할 대변인으로 적절치 못한 발언”이라고 성토하고 나섰다. 수요모임 대표 정병국 의원은 “연찬회의 발언들이 박 대표를 때리고 물러나라고 한 목적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박 대표를 생각해서 나온 것”이라며 “당의 대변인이 개인의 홈페이지에 쓴 글이라지만, 그렇게 반응했다는 점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또 “박 대표의 뜻으로 보지 않지만 대변인이 그렇게 하는 것은 당을 망치는 것”이라고 전 대변인을 직접적으로 비판했다. “치맛폭에 매달린 뺑덕어멈들” 비난에 한나라당 의원들 찬반 갈려 연찬회 자유토론에서 한나라당의 내부 비판을 두고 ‘자학’이라고 표현한 자유포럼 소속의 안택수 의원은 “개인 홈페이지니까 자기 의사를 표현할 수 있다”며 “연찬회 내용을 보면 소수의 의원들이 치우친 행동을 한 측면이 없지 않았다. 박 대표를 너무 몰아세운 측면이 있으며 당명개정 문제도 그렇게 지나치게 나올 필요가 없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한편 전 대변인은 자신의 글이 문제가 되자 ‘그 글은 연찬회의 소회를 적은 것에 불과하다’며 ”박 대표를 위해서가 아니라 한나라당을 위해 쓴 글”이라고 해명했다. 아래는 지난 5일과 6일 한나라당 홈페이지에 올린 당 공식논평과 전여옥 홈페이지에 올린 글이다. <한겨레> 온라인뉴스부 박종찬 기자 pj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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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논평] 한나라당은 공진화(共進化)로 선진화할 것이다
한나라당의 연찬회가 끝났다. 가랑비처럼, 소나기처럼, 때로는 폭풍우처럼 수많은 말들이 쏟아졌다. 다른 생각과 다른 입장과 다른 의도가 섞여 이틀간의 장마가 계속되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은 한나라당이라는 ‘우산’속에서 이뤄진 일이었다. 이 시대정신을 읽고 이 시대 국민들의 마음속에 젖어들기 위한 사심없는 당원들의 뜻이었다.
두차례의 대선실패는 여전히 한나라당의 ‘현재 진행형’이다. 탄핵파편은 여전히 한나라당에 지뢰처럼 묻혀 있다. 이 모든 일들은 여전히 한나라당 스스로 패배주의와 책임 떠넘기기와 무력함의 호소로서 이번 연찬회에서도 드러났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당당히 존재할 이유가 있다. 탄핵의 거센 역풍 속에서 한나라당은 121석의 기적을 4. 15총선에서 일궈냈다. 지지율 3위도 불안했던 회생불능의 정당에서 이제 국민 지지율 1위의 정당으로 일어섰다. 강한 야당, 믿을 만한 야당이 국민의 상처와 고통이 기댈 언덕이 될 야당으로서 한나라당에 대한 국민의 속깊은 지지는 여전한 것이다.
이번 연찬회는 이제 정당으로서 한나라당의 진화의 시작이다. 한나라당이 진화하면 국민은 따를 것이고 한나라당이 퇴화하면 국민은 버릴 것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이제 한나라당은 국민과 함께 진화하는 ‘공진화(共進化)’의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
공진화(共進化)란 국민의 뜻을 받들어 국민과 함께 나아가는 진정한 선진화가 될 것이다.
2005. 2. 5 한나라당 대변인 전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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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옥 홈페이지] 국민은 한나라당의 현대사를 지켜보고 있다.
"난 대변인이 제일 부럽소-자기가 하고싶은 이야기 논평으로 화끈하게 쓰고 야당의 기를 내뿜으며 한마디 하고 말이요--" 김문수의원이 저를 붙들고 한 말입니다. 이럴때는 고개를 끄덕이며 "네-그렇죠"하는 수밖에 없죠.
그런데 솔직히 제 속은 탑니다. 석탄, 백탄 타는 것처럼 말입니다. 오히려 대변인이기 때문에 말할 수 없는 것이 너무 많아서 그렇습니다.
어디까지나 당론을 말해야 하고 무엇이든 당직자로서 ‘공식 석상용’ 말만을 해야 하니까요.
그런데 진짜 속이 숯검댕이처럼 탈때는 의총이나 연찬회 같은데서 발언할수 없을 때입니다. 되도록 당직자는 발언을 안하고 듣는 것이 관례(?)입니다. 어찌보면 의원들의 이야기를 다 귀담아 들어야 하는 당직자로서 당연한 자세인지도 모릅니다.
만일 제가 대변인이란 당직을 맡지 않았더라면 연찬회에서 무슨 말을 했을까요? ..
"오늘 이 자리에 계신 많은 의원들이 '미안하다, 물러나 달라, 박대표...'라고 소지섭처럼 이야기합니다. 한나라당이 다음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이회창 총재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된다고- 아들의 병역비리 문제를 방어하느라 당력을 소진했고 대선에서 졌다고 말입니다. 그러니 박대표 때문에 또 한번 대선에서 질수 없다는 것이 그 이유입니다.
너무도 집요하게 나오는 여권의 세살짜리 어린아이도 다 아는 과거사 들추기에 박대표와 함께 타이타닉처럼 침몰할수 는 없다.
그러니 '박대표 미안하다, 뛰어내려 달라'고 말입니다. 5,6공의 그림자도 걷어내야 할 판에 우리 한나라당과 관계없는 3공까지 박대표 때문에 뒤집어 쓸수 없다고 말입니다.
일리 있는 말입니다. 아주 터무니 없는 말은 아닙니다. 그러나 정말로 옳은 생각이며 제대로 된 판단인지 한번 찬찬히 따져보시길 바랍니다. 국민들이 어떻게 보겠습니까? 우리 국민들-하루이틀 국민노릇한 것도 아니고 프로들입니다. 탄핵의 폐허에서 박대표의 치마폭에 싸여 치마꼬리 붙잡고 ‘살려달라’며 애걸해서 121석을 얻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노무현 정부와 열린우리당이 거센 과거사 폭풍을 몰고 오니 ‘이것이 제 2탄핵풍이다!’라고 몸 피할 생각부터 합니다. 그러니 방법은 박대표가 혼자서 치맛폭에 얼굴 폭 파묻고 심청이처럼 뛰어내려 달라는 것입니다.
의원여러분, 국민이 우리 한나라당을 어떻게 보겠습니까? 불쌍하고 가련한 어쩔수 없는 심봉사처럼, 그러나 공양미 300석을 약속한 대책없는 아버지보듯 하겠습니까? 아닐 것입니다. 국민들은 한나라당 의원들은 ‘뺑덕어미’보듯 할 것입니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뺑덕어미 보듯 할 것입니다.
한나라당이 착각을 많이 합니다. 이번일도 단단히 착각을 했습니다. 한나라당은 과거사로 발목잡히지 않습니다. 과거사로 가장 낭패를 볼 사람들은 이 살아있는 현재에 죽은 과거사를 들이대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유령과 대화하며 유령의 나라에서 돌아올 수 없을 것입니다. 국민들은 지금 한나라당의 ‘현대사’를 유심히 살피고 있습니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지금 이 역사의 광풍속에서 얼마나 의연하고 얼마나 신의있게 그리고 얼마나 당당하게 처신하는가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
2005년 2월 6일 전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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