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5.02.10 19:08 수정 : 2005.02.10 19:08

북한이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을 거론하면서 6자회담 참가를 무기연기하고 핵무기 보유를 언급함에 따라 미국의 반응이 주목된다.

일단 미국 행정부는 북한의 이번 발언에 대해 불쾌함을 가지면서도 즉각적인 반응은 보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6자회담 참여국들이 조속한 4차회담 개최를 촉구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왕자루이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설 연휴가 끝난 후 방북할 예정인 만큼 북한의 속내를좀 더 지켜보려할 것이기 때문이다.

정부 당국자는 "부시 대통령의 연두교서와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의 청문회발언 등은 북한의 입장을 많이 배려한 흔적이 역력하다"며 "그럼에도 이번 북한의발언은 분명 미국 행정부로서는 불쾌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북핵문제의 외교적 해결을 강조해온 미국의 입장에서 이번 북한의외무성 대변인 성명으로 정책방향을 급선회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핵보유와 관련, 미국 부시 행정부는 북한이 1990년대 초 플루토늄을 추출해 핵무기를 개발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고 2003년 핵동결을 해제해 플루토늄을 추출했을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위협으로 생각하지 않을 것으로 일부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미국은 그동안 북한의 핵보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면서도 "북한이 정말 핵무기를 보유했는지 또 얼마나 보유했는지 알 수 없다"는 입장을 표시했다.

따라서 북한은 핵무기 보유를 언급함으로써 미국을 자극해 양보를 끌어내려는의도를 나타냈지만 미국 측이 이 같은 전술에 말려들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핵폐기 없는 보상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온 미국의 입장에서 북한의레토릭에 흔들려서는 제대로 된 협상이 이뤄지기 힘들다는 판단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반면 이번 북한의 언급은 미국내 대북강경론을 고조시키는데는 한 몫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 부시 행정부를 떠받치는 한 축인 네오콘은 국제사회가 김정일 체제를동시에 압박을 가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고 존 볼턴 미 국무부 군축 및 국제안보담당 차관은 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구상(PSI)을 통해 이같은 입장을 정책으로 만들기도 했다.

따라서 미국내 강경세력의 대북압박 강화 목소리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돼 북핵문제의 외교적 해결을 추구하는 부시 행정부에도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임원혁 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내 강경세력의 압박여론이 커질 수는있지만 실행으로 옮기기에는 어려울 것"이라며 "결국 미국과 북한 양측이 실효성 없는 강경한 목소리를 내세워 소모적인 힘겨루기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