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간 기자 skhan@yna.co.kr (서울=연합뉴스)
|
정신분열증 쥐 만들었다 |
사람과 비슷한 증세를 보이는 정신분열증 쥐가 유전조작을 통해 사상 최초로 만들어짐으로써 이 복잡한 정신질환의 이해와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게 되었다.
미국 컬럼비아 대학의 크리스토프 켈렌돈크 박사는 의학전문지 '신경원(Neuron)' 최신호(2월16일자)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뇌 특정부위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 도파민의 비정상적 활동으로 인간의 정신분열증 증세와 비슷한 인지-행동기능장애를 나타내는 유전자변형 쥐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밝힌 것으로 헬스데이 뉴스가 15일 보도했다.
생리학적, 유전학적으로 매우 복잡한 정신질환인 정신분열증의 특징을 가진 쥐가 만들어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켈렌돈크 박사는 도파민의 과잉활동이 정신분열증의 핵심적 원인이라는 일반적인 학설에 따라 뇌의 선조체(striatum)에서 도파민이 과잉발현되도록 유전조작 한 쥐를 만들어 냈다고 밝혔다.
켈렌돈크 박사는 이 유전조작 쥐가 일반적인 인지기능, 활동량, 지각운동기능은 정상적인 쥐와 다름없었으나 어떤 일을 처리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일시적으로 저장하는 '작업기억'(working memory) 같은 특정한 인지기능의 장애와 행동 융통성의 결핍 등이 나타났다고 밝히고 이러한 증세들은 정신분열증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특징적 증세와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켈렌돈크 박사는 사람의 신경회로는 쥐의 아날로그적인 신경회로보다 복잡하고 인지기능장애와 연관이 있는 뇌부위인 전전두피질도 영장류보다 상대적으로 작기 때문에 이 정신분열증 쥐의 활용에는 한계가 있지만 인지기능장애와 같은 정신분열증 특정증세의 인과관계를 확인하는 실험에는 요긴하게 쓰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파민이란 뇌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로 한 신경원(세포)에서 다른 신경원으로 전달되면서 이를 받는 쪽의 신경원에 신경충동을 유발한다. 정신분열증은 도파민의 과잉활동이 원인인 것으로 믿어지고 있다.
한성간 기자 skhan@yna.co.kr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skhan@yna.co.kr (서울=연합뉴스)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