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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2.16 10:38 수정 : 2006.02.16 10:38

호주 당국이 70년 전 해충 퇴치를 위해 들여온 외래종 독두꺼비가 진화해 다리가 길어지면서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다고 영국 언론들이 15일 호주 과학자들을 인용 보도했다.

호주 당국이 지난 1935년 사탕수수 밭의 풍뎅이를 잡기 위해 하와이에서 들여온 수수두꺼비는 엄청난 속도로 불어나 현재 호주 북부와 동부의 100만㎢에 이르는 지역을 뒤덮고 있는데 다리까지 길어지면서 토착종과는 상대도 안 될 정도로 빠른 속도로 새로운 서식지를 개척하고 있다는 것.

수수두꺼비는 못 먹는 것이 없을 정도로 식성이 좋고 번식과 성장 속도도 토착종에 비해 훨씬 빠르며 평생 독을 내뿜기 때문에 천적도 없다.

시드니 대학 연구진은 네이처지 최신호에 실린 연구 보고서에서 "다리가 긴 두꺼비들은 빨리 이동해 먹이가 풍부한 새 서식지를 먼저 개척할 뿐 아니라 선두의 두꺼비들이 뒤에 남은 두꺼비들보다 뒷다리가 더 긴 것으로 밝혀졌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북부 다윈시에서 동쪽으로 60㎞ 떨어진 지역에서 새 영역을 확장 중인 두꺼비 선발대를 붙잡아 무선 신호기를 부착해 이들의 움직임을 관찰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

연구진은 돌연변이 두꺼비들이 70년 전에 비해 5배나 빠른 속도로 이동한다면서 이들의 전진 거리가 연 평균 55㎞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들은 더 멀리, 더 빨리 갈 수 있는 다리 긴 두꺼비들이 진화의 선택을 받고 있는 것으로 믿어진다면서 이 두꺼비들은 독을 분비하기 때문에 이를 먹은 뱀과 왕도마뱀, 작은 포유동물이 무더기로 죽는 `생태계 악몽'을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6천400만달러 규모의 연구를 통해 이 독두꺼비 퇴치 방안을 찾고 있으나 다윈 시 점령을 눈 앞에 두고 있는 독두꺼비 떼를 막을 방법을 아직까지는 찾지 못하고 있다.


(서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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