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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2.17 15:10 수정 : 2006.02.17 15:10

(서울=연합뉴스) 코끼리들은 당한 일들을 결코 잊지 않고 복수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영국의 더 타임스 인터넷판이 16일 보도했다.

케냐 암보셀리 코끼리 연구소의 조이스 풀 조사국장은 "코끼리는 지능과 기억력이 뛰어나며 복수한다"고 지적하고 "관리인들은 문제의 코끼리를 발견하면 사살하는 데 그것을 목격하면서 상처를 받은 코끼리들이 또 폭력을 행사함으로써 폭력은 순환된다"고 말했다.

뉴 사이언티스트 보도에 따르면 보통 유순한 코끼리들이 어릴 때 어떤 고통을 당하면 외상후 스트레스장애(PTSD)를 경험하게 되며 그것이 파괴적인 행동으로 나타난다는 설명이다.

이제까지 코끼리의 난폭행위에 대해 먹이가 충분하지 않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됐으나 최근에는 우간다에서 코끼리들이 민가를 공격하면서도 먹이가 있는 곳은 지나친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코끼리의 복수설이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암보셀리 연구소의 풀 국장은 많은 코끼리가 어린 시절의 경험들 때문에 PTSD를 겪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풀 국장은 우간다의 퀸 엘리자베스 국립공원에서 지난 30년 동안 코끼리가 90%가량 살육당하는 와중에서 살아남은 코끼리들이 PTSD를 겪게되고 결국에는 난폭한 행동을 하게된다고 설명했다.

풀 국장은 여기에다 어린 코끼리들을 지도해야 할 입장에 있는 나이든 수놈이 적어 행동이 더 난폭해 졌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오리건 주립대학의 가이 브래드쇼 연구원은 동물들을 붙잡아 실험.조사한 결과, 어린 시절에 겪은 스트레스와 경험이 결국에는 인간의 PTSD와 유사한 형태로 나타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런던 모드슬리 병원의 심리상담사 페실리티 드 주룰레타 박사는 자신이 어릴 때 우간다에서 생활하면서 어미를 잃은 코끼리를 키워본 경험이 있다고 밝히고 PTSD를 갖고 있는 코끼리가 잊지않고 복수한다는 학설은 신빙성이 있다고 말했다.

주룰레타 박사는 인간에서는 어릴 때 최초의 보호자와 정상적인 관계가 끊어질 때 PTSD가 나타난다면서 밀렵의 와중에서 어미를 잃은 아기 코끼리도 그같은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r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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