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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3.07 11:29 수정 : 2006.03.07 11:29

(워싱턴 AP=연합뉴스) 고대 도시 폼페이를 잿더미로 만든 서기 79년의 베수비우스 화산 폭발을 훨씬 능가하는 대폭발이 3천780년 전에 일어났으며 이런 규모의 대폭발이 또다시 나폴리를 덮칠 가능성이 있다고 이탈리아와 미국 학자들이 경고했다.

버팔로 소재 뉴욕 주립대학의 마이클 셰리던 교수 등 연구진은 미국과학원회보(PNAS) 인터넷판에 실린 연구 보고서에서 청동기 시대였던 기원전 1천780년 경 베수비우스 화산 폭발로 고스란히 파묻힌 당시의 유적 발굴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연구진이 몇년째 조사중인 유적 가운데는 먹던 음식과 취사도구들을 그대로 둔 채 집을 버리고 달아나던 농부들, 살던 곳에 그대로 갇혀 숨진 사람 등 "갑작스러운 화산 폭발로 정지해 버린 당시 일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장면들이 있다"면서 나폴리시는 새로운 화산 폭발에 대비해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셰리던 교수는 나폴리시의 화산 폭발 대비책은 화산 기슭의 작은 지역들에만 영향을 미친 1631년 이후의 소폭발들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서 고대의 흔적들은 화산재와 뜨거운 가스 등 위험 요인들이 현대의 나폴리시 대부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대의 재난에도 경고가 있었음을 보여주는 황급한 발자국들이 수천개가 나 있지만 모두가 대피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당시는 세상을 지배하는 수많은 신들을 숭배하던 청동기였으며 일부 사람들은 땅이 진동하고 산에서 연기가 피어오르자 신에게 희생물을 바친 것으로 짐작된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유물들을 분석한 결과 일부는 대피했다가 곧 되돌아와 새 집을 지었으나 이런 집들은 얼마 안 가 버려졌으며 이후 200년 동안은 영구적인 새 정착지가 세워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런 폭발이 다시 일어난다면 서기 79년 폭발에도 무사했던 나폴리 시의 일부 지역들, 즉 현재 인구가 밀집한 도시지역까지 엄청난 파괴를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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