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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마다 부활 시도하는 백색왜성 |
약 20년에 한 번 꼴로 주변의 물질을 그러모아 강력한 폭발을 일으키는 백색 왜성의 존재가 국제 천문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BBC 뉴스 인터넷 판이 보도했다.
이른바 `반복 신성(新星)'이라 불리는 이런 현상은 지구로부터 약 5천광년 떨어진 땅꾼별자리에 위치한 한 백색위성이 지난 108년 동안 6차례 보인 것인데 폭발의 강도가 높아 맨눈으로도 볼 수 있을 정도이다.
백색왜성은 진화의 마지막 단계에 이른 별로 최후의 폭발로 바깥 부분이 완전히 날아가 버리고 축퇴된 핵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영국 리버풀 존 무어대학의 마이크 보드 교수 등 연구진은 최근 개막된 영국천문학 회의에서 이런 현상을 보고하면서 "이는 백색왜성 표면에서 핵폭탄이 제멋대로 폭발하는 격"이라고 정의했다.
이 반복신성 현상은 지난 2월 일본의 아마추어 별 관측자에 의해 처음 발견됐으며 그의 요청으로 미항공우주국(NASA)의 스위프트와 스피처 우주망원경, 하와이 마우나 케아에 있는 영국의 적외선 망원경, 영국의 멀린 전파 망원경 등 세계 굴지의 관측시설들도 관심을 갖게 됐다.
지구와 크기가 비슷한 이 백색왜성은 수소를 모두 소진해버리고 표면층도 떨어져 나간 상태로 밀도가 매우 높아 455일마다 서로를 공전하는 짝꿍별인 적색거성으로부터 가스를 빨아 들이고 있다.
이들 별의 관계에서 매우 특이한 것은 적색거성이 땅꾼자리 전체를 휘감는 바람에 막대한 양의 가스를 빼앗긴다는 것.
그 결과 열핵폭발이 수시로 발생하며 폭발현상은 짝꿍별의 확장된 대기권 안쪽에서 일어난다는 것이다.
보드교수는 "폭발로 바람 속에 방출되는 물질은 태양 중심부 온도의 근 10배나 되는 1억도 이상의 열을 내는 충격파를 일으킨다"고 설명했다.
이런 현상은 지구에서 맨 눈에도 보였으며 약 1주일 간 지속됐다. 땅꾼자리의 활동은 앞으로 수주에서 수개월 사이에 잦아들 전망이며 적색거성으로부터 충분한 가스를 빨아들이면 10~30년 후 다시 폭발하게 된다.
학자들은 전파의 파장을 연구하면 신성의 움직임을 이해하는 열쇠를 찾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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