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서부 가봉의 늪지대에서 발견된 `카날라베스 아푸스'(Channallabes apus)는 몸길이 30∼40㎝로, 작은 머리와 길고 유연한 몸이 뱀장어와 유사해 보인다.
주식은 육지에서 발견되는 딱정벌레.
카날라베스 아푸스를 발견한 벨기에 앤트워프대학 연구팀은 카날라베스 아푸스가 서식하는 자연 환경과 유사한 수족관을 만들어 곤충을 잡아먹는 모습을 관찰했다.
연구팀은 "물 밖으로 나와 몸의 앞부분을 들어올리고 머리를 아래로 구부려 곤충을 잡았다"며 "정말 놀라운 광경이었다"고 말했다.
카날라베스 아푸스는 머리를 기울일 수 있도록 유연성을 주는 등뼈를 갖고 있으며, 물 밖에서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긴 몸을 사용했다.
역시 육지에서 먹이를 잡는 것으로 유명한 말뚝망둥어도 비슷한 방법을 사용하지만 땅에 오르거나 머리를 들어올리는 데 가슴 지르러미를 사용한다.
연구팀은 이번 발견이 40억년 전 어류가 육상의 네발동물로 어떻게 진화했는지 이해하는 데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BBC 방송이 인터넷판에서 13일 보도했다.
특히 카날라베스 아푸스는 최근 캐나다 북극 지방에서 발견된 40억년전의 물고기 화석 `틱타알릭 로제(Tiktaalik roseae)'와 그 모습이 유사해 눈길을 끌고 있다. 틱타알릭 로제는 어류가 육상 동물로 진화하는 과정을 보여 주는 `잃어버린 고리'로 여겨져 화제를 모았었다.
황윤정 기자 yunzhe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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